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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음악인들의 무대공포증 극복 방법

 

무대 위 수많은 청중에 둘러싸인 음악인들. 한없이 화려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두려움과 긴장에 맞서는 노력들이 숨어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테너 프랑코 코렐리(Franco Corelli)의 무대입니다. 환희와 슬픔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목소리에서 강렬한 카리스마가 느껴지죠. 하지만 그가 무대 뒤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는 거, 상상이 되시나요? 생전에 코렐리는 지각은 물론이고, 연습 도중 집에 가버리는 등 안하무인 태도로 유명했는데요. 사실 이러한 행동들은 극심한 무대공포증 때문이었습니다. 공연 전 하도 겁을 먹어서 스태프가 억지로 떠밀어야 겨우 무대로 나갔을 정도였는데요. 특히 공연 직전에는 죽음을 앞둔 표정으로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여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죠.

 

코렐리처럼 많은 음악인들이 무대공포증에 시달리는데요.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럴 만합니다. 눈부신 조명이 켜지고 무대에 오르면, 객석을 가득 메운 청중들이 숨죽이며 연주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봅니다. 갑자기 다리가 후들거리고 입이 바싹 말라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화려한 무대 뒤편 백스테이지에서는 무대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한 음악인들의 각양각색 노력들이 펼쳐집니다.

 

프랑스의 쳄발로 대가 피에르 앙타이(Pierre Hantaï)는 공연 직전 뜨거운 물에 손가락을 담급니다. 연주 전 근육을 풀기 위한 조치인데 손이 퉁퉁 부어오를 정도라고 하네요. 독일의 지휘자 크리스토프 에센바흐(Christoph Eschenbach)는 공연 직전 머리를 땅에 대고 정신력을 가다듬는 요가 자세를 취합니다.

 

미국의 바이올리니스트 예후디 메뉴인(Yehudi Menuhin)은 연주 시작 15분 전에는 누구와도 만나지 않는다는 철칙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명상과 요가를 하고, 마무리로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마신 후에야 무대로 향했죠. 우리나라 지휘자 금난새는 무대에 오르기 전 반드시 정갈하게 머리를 빗는데요. 그래서 그의 연주복 안쪽 호주머니에는 언제나 10㎝ 길이의 검정빗이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특이한 거로는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를 따라올 수 없습니다. 그에겐 굽은 못을 주워야 공연이 잘 된다는 독특한 징크스가 있었는데요. 무대 세트에서 못을 발견하지 못하면 그날은 노래를 망칠 거라고 믿었죠. 이 때문에 스태프들은 일부러 굽은 못을 바닥 여기저기에 떨어뜨려 놓아야 했습니다.

 

사실 이러한 무대공포증은 청중들에게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에서 비롯되는 건데요. 이렇게 부담감을 안고 무대에 오르는 음악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있다면, 바로 관객들의 힘찬 박수와 환호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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