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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10억 예산’ 교향악단 상주단체 공모 논란

예산 대폭 증액하며 20년간 활동해온 지역 예술단체 배제 시민단체·후원자 등 “지역단체 역차별…선정 불투명” 반발

경기도 고양시가 예산 10억원으로 증액한 ‘교향악단 상주단체’ 공모에서 20년간 고양지역에서 활동해온 공연단체 대신 서울지역 예술단체를 우선협상 대상 1, 2순위로 선정하자 지역 시민단체와 문화예술 후원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12일 고양시 등의 설명을 들어보면, 고양시 산하기관인 고양문화재단은 고양시 교향악단 상주단체 공모 심사 결과 우선협상 1순위에 ‘뉴서울 오케스트라’가, 2·3순위에는 ‘더블유(W)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고양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각각 선정됐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고양지역 예술단체 후원자와 시민단체 등은 “심사 과정이 불투명하게 진행됐고, 지역 공연단체가 역차별을 당했다”며 지난 6일부터 7일째 고양시청 정문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시위에 나선 하성용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고양시민포럼’ 대표는 “고양필이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클래식 공연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20년간 지역에서 애써왔는데 거액의 예산을 책정하면서 고양시와 아무 연고가 없는 타 지역 오케스트라를 상주단체로 선정한 것은 지역 예술단체와 시민의 자긍심을 짓밟는 행위”라고 말했다.

하 대표는 이어 “음악적 재원이 넘쳐나는 서울의 예술단체와 고양지역 단체에 대해 똑같은 형식적 형평성 잣대를 들이대 지역의 문화예술 육성이라는 큰 그림을 놓치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며 “교향악단 상주단체는 장기적으로 고양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문화예술단체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차 우선협상 대상자로 발표된 뉴서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최종 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에 고양시 상주단체 선정을 기정사실화하며 수십 명 규모의 신입단원을 모집하고 있다”며 사전 담합의혹도 제기했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고양시민포럼은 “전국 대상으로 공모를 하면서 심사위원 선정 평가위원회조차 가동되지 않았고 심사위원 구성에도 객관적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고양시에 공모 심사관련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또 국민신문고 민원과 청와대 청원에 이어 계약무효가처분신청도 진행중이다.

이에 고양시는 “선정 과정의 공정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고양시 교향악단 선정 목적은 지역 예술단체 지원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공정성 시비를 없애기 위해 절차상 신중을 기했으며, 오히려 가산점 배점, 동점시 기존 상주단체 우선 등 지역단체를 위한 배려를 충분히 했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문화예술도시로서의 위상 정립과 공연예술 활성화를 위해 ‘시립교향악단’으로 가는 중간단계로 상주단체 교향악단을 추진하면서 지난해까지 1억1000만원 수준이던 관련 예산을 올해 10억원으로 대폭 증액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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