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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콩쿠르 시스템은 붕괴됐다

스승 심사위원-제자 입상, 콩쿠르 비판 거세져

선생님은 누구나 제자가 잘되기를 바라겠지요. 제자의 성공을 위해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려고 할겁니다. 그러나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있게 마련입니다.

클래식 음악 국제 콩쿠르 결과에 대한 날선 비판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스승이 심사위원이 되고 그 제자가 입상을 하는 일이 거듭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공정성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지적돼 왔지만 콩쿠르 주최측이나 심사위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스승 심사위원= 제자 입상’의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콩쿠르에 대한 비판이 더 날카로워 지는 이유입니다.

최근 열린 빅토르 트레티야코프(Viktor Tretyakov) 바이올린 콩쿠르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우승자인 세르게이 000은 심사위원인 보리스 000의 제자입니다. 공동 2위에 오른 치샤 000과 루닌 000도 역시 심사위원인 시미주 000과 베라 추 000으로부터 바이올린을 배웠습니다.

바이올린 콩쿠르 뿐 아니라 여러 분야의 콩쿠르에서 이같은 결과에 대한 의혹 제기와 비판은 계속 이어져왔습니다. 심지어는 콩쿠르라는 시스템 자체가 ‘붕괴됐다’라는 극단적인 시각도 나옵니다.

일부 콩쿠르에서는 스승이 제자를 심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른바 ‘제척’제도를 도입했지만, 그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이런 일은 왜 벌어지고, 콩쿠르 주최측이나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명망있는 연주가들은 왜 여러 의혹에 대해 침묵하고 있을까요.

혹자는 ‘클래식 음악의 세계가 비즈니스화 돼버렸다’고 진단합니다. 콩쿠르 심사과정에서 ‘검은 거래’가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이죠. 심사위원간의 알듯, 모를듯한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퀘스천 마크가 붙습니다.

그러나 그에 앞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클래식 음악교육의 독특한 특성, 즉 도제식 교육에 그 뿌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심사위원이 자신의 제자에게 낮은 점수를 줄리는 거의 없고, 아무리 블라인드 콘테스트를 한다 하더라도 자신이 가르친 제자의 음색을 몰라볼 스승은 없을테니까요.

스승은 제자를 잘 키워서 팔고(?), 제자는 그 스승을 내세우고, 화려한 경력이 필요한 연주자는 그 스승 밑으로 모이고 하는 식의 구조가 과연 공정한가요?

스승이 제자의 손을 들어주는 일이 계속된다면 콩쿠르의 위상이 떨어지고, 입상자의 영예도 평가절하되며 나아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줄어들지 않을 지 걱정됩니다.

파차간에 돈값을 따지도록 하는 지금의 클래식 교육. 이를 누구나, 쉽고, 저렴하게 접할 수 있도록 방향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오케스트라스토리 김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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