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너무 ‘클래식함’은 이제 그만

뉴욕 필 176년 전통 오케스트라 의상규정 바꿀 예정

클래식 공연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에는 검은 옷을 차려입고 엄숙하게 입장하는 연주자들을 보는 순간부터 약간 주눅 드는 기분이죠. ‘앗! 내가 옷을 잘못 입고 왔나’, ‘왜 저렇게 각을 잡는데’

이런 관습은 일반인들에게 클래식은 무겁고 어렵다는 부담감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많은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연주단체들이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편안한 야외공연은 물론, 록이나 힙합과의 콜라보레이션, 티셔츠를 입고 목에 수건을 두르고 지휘하는 지휘자 등 클래식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려고 노력하죠.

그러나 역시 정기 연주회에서는 검은 의상이 보편적입니다.

이보다 더 엄격한 곳도 있습니다. 바로 미국에서 최고의 전통을 가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입니다. 1842년에 창설된 이 오케스트라는 말러, 토스카니니, 레너드 번스타인 등 불세출의 음악가들이 이끌면서 오늘날의 명성을 얻게 됐습니다.

이런 뉴욕 필이 176년의 전통을 깨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바로 여성 연주자들의 의상에 관한 것입니다. 뉴욕 필의 여성 연주자들은 공연 때 바닥까지 내려오는 검은 스커트를 입어야 합니다. 바지는 입을 수 없습니다. 미국 내 상위 20개 오케스트라 중 유일하게 이를 고집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규정이 조만간 바뀔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이 오케스트라가 의상 규정에 대한 논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합니다.

거추장스러운 의상 때문에 연주에 지장을 준다는 의견과 양성 평등 등을 감안한 것이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너무 구식인 의상 자체가 젊은 세대의 새로운 관중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설사 구식이라 하더라도 그 의상 자체가 주는 메시지가 있다면서, 현재의 방식을 더 좋아하는 연주자들도 있다고 하는군요. 연주자가 아닌 음악에 집중하게 해준다는 이유 등으로 말입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달리 이들과 협연을 하는 솔리스트들은 대개 화려한 의상을 선보입니다. 피아니스트 유자왕이나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 등이 대표적이죠. 클래식의 본질을 더 많은 대중에게 전달하려 할 때 의상은 얼마나 중요할까요.

 

오케스트라스토리 김헌수 기자

 

태그

관련기사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Connect with

  •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