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O'story

노먼 레브레히트, 사이먼 래틀의 역량과 관련한 부정적인 분석

[Orchestrastory]

세계적인 음악평론가 영국의 노먼 레브레히트가 새롭게 런던 심포니(LSO)의 음악감독으로 부임한 사이먼 래틀의 역량과 관련한 부정적인 분석을 내놨습니다.

래틀이 보면 급 당황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결론은 우울하지만 그 결론에 도달한 과정과 분석은 치밀합니다.

영국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SO)에 새로 부임한 음악감독이자 명 지휘자 사이먼 래틀에 대해 대다수 클래식 애호가들이 환호하고 있는데, 한편에서는 그가 예전 LSO 지휘자들보다 더 많은 권한을 지니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네요.

잘아시는 영국의 클래식 미디어 중 하나인 스펙테이터(spectator)의 노만 레브레히트는 최근 ‘사이먼 래틀이 오케스트라에서 받은 타이틀의 영향력은 자작 보다 못하다’란 제목의 칼럼에서 “LSO의 새 음악감독(사이먼 래틀)은 자신이 전임자들보다 더 많은 권한을 가졌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오늘날 모든 오케스트라에서 처럼 그는 아무런 힘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음은 레브레크트 칼럼의 요약입니다.

LSO에 최근 새로 부임한 사이먼 래틀 경에 대해 많은 야단법석이 일어났다. 그러나 래틀의 전임자들, 즉 발레리 게르기에프, 콜린 데이비스, 마이클 틸슨 토마스, 클라우디오 아바도, 앙드레 프레빈 모두가 수석 지휘자로 왔지만 래틀은 음악감독 타이틀을 받았다.

알다시피 음악감독 자리는 아주 많은 행정적인 책임이 따른다. 래틀은 부임과 더불어 행한 많은 언론 인터뷰에서 음악감독 타이틀에 관해 이렇게 설명했다. “발레리는 아예 그런 일에 관심이 없었고 클라우디오도 마찬가지였다. 콜린은 조금 관심은 있었지만 그도 ‘난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오디션을 하고 인력 관리를 하는 일은 싫다’고 밝혔다. 난 하루 하루 그런 일에 간여할 생각이다”.

과연 그가 그럴수 있을까?

지난 한 세대 동안 오케스트라에 일어난 침식 현상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음악감독 자리의 점진적인 권한 강등이었다.
단원을 자기 마음대로 해고하고 오케스트라를 개인 영토처럼 취급한 폭군(토스카니니, 비첨, 숄티를 생각해볼 것)의 시대가 있었지만, 이제 그러한 역할은 진화를 거쳐 사라져가고 있다.

절대군주 시대가 지나갔다는 점은 대환영할 일이다.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아직도 리허설 중간에 해고된 오보이스트 사건을 말한다. 이 사람은 “엿이나 먹어라. 쿠세비츠키!”라고 큰소리로 말했다고 한다. 영어 문구에 완벽하지 않았던 이 러시아 마에스트로는 이에 대해 “사과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오케스트라에서의 이러한 독재형 리더십은 절대로 매력적이지 않다.

쿠세비츠키의 후배인 레너드 번스타인이 친절한 스타일 리더십을 이룬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리허설 연습 중간중간에 유대식 농담도 종종 하고 어떤 때는 두 손을 내리고 얼굴 표정으로만 지휘를 하는 등 단원들로 하여금 지휘자는 나눠서 광범위하게 함께 사용하는 ‘명품’으로 여겨지게 했다.

1980년대까지는 탑 마에스트로가 미국, 유럽 등 여러개 대륙에서 동시에 음악감독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의 명성을 여러 오케스트라가 조금씩 나눠가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마에스트로가 사라져감에 따라 그 권력의 왕좌도 빼았겼다.
대신 일반 단원들이 새 멤버를 채용하는 권리를 획득했다.

1983년 베를린 필하모닉의 거장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아마도 생애처음 자신이 택한 연주자(클라리넷 여성 연주자 사바인 마이어)를 오케스트라 단원들 때문에 채용하지 못하는 일을 겪게 된다.
결국 이후 수년간 악단내 악감정은 고조될 수 밖에 없었고 1989년 카라얀은 베를린 필하모닉을 떠나게 된다.

2005년에는 리카르도 무티가 단원들의 불신임 투표를 받아 라스칼라 극장 오페라 오케스트라에서 쫓겨나는 일도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마에스트로가 없어짐에 따라 오케스트라 매니저가 전반적인 운영상의 결정에 직접적인 관여를 하게 됐다.
미국 오케스트라의 한 대표는 “난 절대로 음악감독 혼자서 솔로 연주자를 결정하게 하지 않을 것이며, 더구나 그가 선택한 객원 지휘자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젊은 연주자들에 대한 후원 여부는 마에스트로가 가진 절대적인 특권이었으나 이제는 이도 사라져갔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오케스트라 중에서 음악감독에게 큰 권한을 준 곳은 무티가 있는 시카고 심포니와 바렌보임의 베를린 슈타츠오퍼 말고는 찾기가 어렵다.

안토니오 파파노도 자신이 15년 동안이나 있었던 코벤트 가든 왕립 오페라의 오케스트라 구조조정을 막을 힘이 없었으며, 지난 45년간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에 있었던 제임스 레바인 음악감독도 결국 무기력하게 떠나야 했다.
그의 친구 캐슬린 배틀이 왕따 취급을 받으며 해고될 때 레바인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마찬가지로 빈 슈타츠오퍼의 프란츠 벨자-뫼스트도 총매니저가 그의 연주량을 줄였을 때 “이곳에는 음악감독이 의미있는 권한이 없다”고 말하며 사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 정확히 래틀이 LSO에서 성취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친구들에게 인력 조직에 변화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지만, LSO의 채용 및 해고 권한은 전적으로 단원들에게 있다.

음악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은 후원자나 팬들에게 윙크하면서 그가 바라는 결과를 얻어지는 지를 지켜보는것 뿐이다.

래틀이 와서 첫 시작한 LSO의 정기시즌 개막은 대부분 생존 영국 작곡가 곡이었지만, 박스 오피스가 감내할 수 없는 수준 이상으로는 그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교체할 수 도 없었다.

래틀은 우선 단원들을 지치케 하는 영양가 없는 투어를 없애야 한다. 특히 오케스트라의 녹음 시즌에 하는 투어는 너무 소모적이다.
LSO는 당연히 이들 작업을 통한 수입이 필요하고, 단원들은 이에 방해되는 음악감독을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이건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죠)

이상적으로는, 래틀이 해외 각지를 순회하는 대신에 영국 내 곳곳을 투어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가능한 일이 아니다.
예술 위원회(Art Council) 은 절대로 국내 지역을 도는 공연에는 돈을 대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은 래틀이 받는 직책 때문이고, 래틀은 백작(count)이 아니다. 자작(viscount)보다 못하고 평민보다는 많이 지녔다고 보면 맞다.

Sir. Simon Denis Rattle 이라….

오케스트라스토리 송훈정 기자
orchestrastory@gmail.com

#사이먼래틀 #LSO #노만레브레히트 #오케스트라스토리

이미지: 사람 1명

이미지: 사람 1명, 웃고 있음, 안경

관련기사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Connect with

Back to top bu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