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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필의 새로운 지휘자

'얍 반 츠베덴'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Orchestrastory]

한국에는 홍콩필의 지휘자로 잘 알려진 ‘얍 반 츠베덴’ 올해 교향악 축제에 홍콩필을 이끌고 공연해서 크게 호평을 받았던 지휘자였는데 말이죠.

그런 츠베덴이 알고보니 홍콩필 외에 또 다른 오케스트라에 동시에 몸을 담고 있었던것을 아시나요?
바로 미국 ‘댈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Dallas Symphony Orchestra)’ 의 음악감독을 10년이나 역임하고 있었습니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 되어 이번주 말부터 뉴욕에서 첫 지휘를 하는 얍 반 츠베덴(Jaap Van Zweden) 전 댈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DSO) 지휘자에 대한 평가가 무성합니다.

지난 2008년 그가 45세였을 때부터 부임해와 올해까지 근 10년을 DSO에서 활동한 츠베덴은 우선 DSO의 수준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DSO는 그 이전까지 미국 오케스트라 판도에서 변두리 조직으로 여겨졌지만, 츠베덴의 10년 동안은 DSO가 어떤 곡을 선택해서 오케스트라가 어떻게 연주했는가에 대해 관심이 부쩍 커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츠베덴이 DSO의 지휘자로 처음 결정됐을 때 단원들은 물론이고 댈러스 지역의 팬들조차 의아했었다고 합니다. 그는 DSO에 왔던 여러 객원 지휘자 중 한 명에 불과했고,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라는 직책 말고는 DSO 측에서 문을 열고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단원이나 오케스트라 팬들은 그의 네덜란드 이름조차 발음하기 어렵다고 불평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의 첫 지휘 연주가 끝난 다음날 댈러스의 유력 일간지인 댈러스 모닝 뉴스에는 “농장을 팔고 아이들을 맡기고 크루즈 여행을 취소하고 츠베덴의 DSO 음악을 들어봐야 한다”는 평가가 실렸습니다. 단원들은 이전과 똑같은 얼굴들이지만 DSO가 이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오케스트라들처럼 연주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DSO의 수석 퍼커셔니스트 덕 하워드는 당시를 이렇게 기억합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그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를 만난 지 얼마 안 돼서 우리의 소리가 매우 빨리 바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분명히 우리가 원하는 탑 후보자 명단에 있지 않았지만, 그는 왔고 우리는 바뀌었다”.

츠베덴이 DSO를 어떻게 바뀌었는가를 꼬집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가 현악기에 특히 관심을 자주 보였다고 합니다. 그는 5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켠 신동 연주자 출신다웠고 현악기 단원들이 활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움직여야 하는지, 지휘자로부터 멀리 있는 현악기 담당자들을 격려해서 소리 크기를 늘릴 수 있게 했다고 합니다.

다른 단원들은 츠베덴은 각 곡의 구체적인 부분 부분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아주 구체적으로 단원들에게 전달하는 능력이 있다고도 말합니다. 츠베덴은 아주 엄격한 사람이었고, 그에 따른 강한 규율과 강한 도덕성 요구가 오케스트라 사기를 고취하기도 어떤 때는 일부 단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고 합니다.

수석 트펌페터 라이언 앤소니는 “그는 오케스트라의 에너지 수준에서 말하면 마치 전기 스위치같은 역할을 했다”며 “츠베덴은 원하는 것이 아주 분명했고, 이를 전달할 때 말로만 하지 않고 행동으로 직접 보여줬다. 이점이 DSO를 통일시켰다”고 말합니다.

DSO 측이나 팬들은 츠베덴이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 옮긴다고 지난해 발표했을 때 그에 대한 고평가가 정점에 올랐다고 봅니다. 뉴욕 필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오래된 유명한 오케스트라중 하나 이기 때문에 ,그만큼 DSO에 대한 평가 또한 한층 격상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츠베덴의 후임 선임작업에 들어선 후보자 인선 위원회나 DSO 단원들은 적어도 츠베덴 이상의 지휘자가 와야 한다는 눈높이가 생겼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는 물론 츠베덴이 댈러스에 처음 왔을 때 오케스트라 외적 분위기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댈러스에는 츠베덴이 올 때즘에 AT&T 연주예술홀이 오픈했고, 댈러스 예술구역화 작업이 거의 마무리 됐을 때입니다. 게다가 츠베덴이 있던 10년 동안 그는 댈러스의 문화적 아이콘이 됐고 DSO에 대한 관심이 지역적인 것이 아니라 미 전역으로까지 확대됐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지휘자 선임위원회나 팬들은 츠베덴이 처음 왔을 때 DSO와 지금의 DSO 는 완전히 다른 수준의 오케스트라이기 때문에, 수준을 아주 높여놓은 츠베덴과 유사한 지휘자는 못찾을지라도 적어도 지금 수준을 지속시킬 수 있는 사람을 원하고 있습니다.

츠베덴이 그동안 지휘했던 수많은 곡 중에서 팬들의 귓속에 남은 클래식 곡들은 베토벤 교향곡 9번 과 에로이카, 브루크너의 교향곡 8번, 말러의 교향곡 2번 및 5번,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여기에 세계적인 작곡가 조나단 레쉬노프가 DSO의 악장 알렉산더 커르에게 작곡해준 새 ‘바이올린 협주곡’, 현대 음악의 거장이라 할 수 있는 필립 글래스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더블 협주곡’ 등이 더해지면서 신구 음악이 조화를 이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비평가들 중에는 츠베덴이 현대음악을 이해하고 소개하는 데 무척 게으르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그가 뉴욕필에서 어떤 곡을 전달할지에 따라 그에 대한 평가가 종합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DSO의 차기 지휘자로 확정된 사람은 아직 없지만 앞으로 객원 지휘자가 누가 오는지를 보면 어느정도 예측이 되는 부분입니다.
그 후보 리스트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수석 지휘자 파비오 루이지(Fabio Luisi),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상주 지휘자 크리스티앙 마켈라루(Cristian Măcelaru, 이번에 DSO 첫 방문), 도이치 오퍼 베를린의 음악 총감독 도널드 루니클즈 (Donald Runnicles),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 지휘자 제임스 개피건(James Gaffigan), 바스쿠 내셔널 오케스트라의 전 수석 지휘자 준 마클(Jun Märkl), 마드리드 티트로 리얼의 수석 객원 지휘자인 파블로 헤라스 카사도(Pablo Heras-Casado) 등이 올라 있습니다.

오케스트라스토리 송훈정 기자
orchestrastor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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