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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클래식도 점령할까? 클래식 음악가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감수성과 변형적 창의성으로 무장해야

이전 기사에서 로봇과 인간의 피아노 대결에서 로봇이 승리했다는 소식을 전해 드렸습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분야에서 우리들의 관심을 끄는 쪽은 아무래도 인공지능(AI)과 로봇이죠. 과연 4차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사람들의 일자리를 얼마나 대체하게 되고 그 결과 사람들은 더 편안해질지, 아니면 일자리를 빼앗기고 우울한 삶을 살게 될지 하는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주변에서 많이 들리긴 하는데 이게 구체적으로 어떤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딱부러지게 쉽게 얘기해주는 사람도 쉽게 찾기가 어렵습니다. 기술기반에서 하는 미래예측은 한계가 있어서 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클래식계는 어떻게 될까요? 인간의 감수성과 창의성이 구현되는 분야라서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침투하지 못할까요?

현재시점에서 한번 이탈리아의 피아니스트가 도전을 해봤는데, 결과는 알파고에게 이세돌 9단이 진 것처럼 그도 로봇에게 손을 들었습니다.

로베르트 프로세다(Robert Prosseda)는 로봇에게 쇼팽의 악보를 입력한 뒤 중국 베이징의 관중들 앞에서 두 대의 피아노를 놓고 동시에 연주했습니다. 청중들의 선택으로 판가름을 했는데 청중들은 로봇 편을 들었습니다. 물론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삼아 선택했을 수도 있겠죠. 혹은 인간 피아니스트의 수준이 낮아서 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충격이었습니다.

로봇 피아니스트는 당연하게도 민첩성과 정확성, 지속성 등에서 더 나은 평가를 받았고, 사람인 프로세다는 표현력과 꾸준한 연주 기량에서 앞섰습니다.

로봇이 클래식계를 넘보는 것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피아노, 바이올린 등 가장 전통적인 악기부터 드럼, 심지어 지휘까지…만만하게 볼 일이 아닌것이죠.

현재로서는 로봇이 연주하는 공연을 찾아다닐 클래식 애호가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마는 또 모르겠습니다. 인공지능이 머신러닝을 통해 수많은 대가들의 연주를 습득하고 청중들이 가장 좋아할 기법을 찾아내 이를 로봇이 연주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런것이 불가능하다기 보다는 그런때가 언제 올것이냐가 문제일듯 합니다.

무서운 얘기인지 모르지만 인공지능의 침입으로부터 인간의 유일한 성역으로 생각되는 창의성에도 최근 인공지능이 출현하고 있습니다. 영상, 음악, 회화, 뉴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창작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고,  인공지능이 인간의 창작을 모사하기 가장 용이한 분야는 음악인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스페인 말라가대학에서 개발한 ‘이아무스(Iamus)’는 사람이 악기 종류와 곡의 길이만 입력하면 스스로 곡을 만들어주는데, 사람이 작곡한 곡과 함께 들려주는 실험을 한 결과 음악전문가를 절반가량 포함한 250명의 청중들은 구별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니컴퓨터사이언스연구소(Sony CSL)에서는 인공지능에 비틀즈나 바흐의 곡을 학습시켜 새로운 비틀즈풍, 바흐풍 음악을 작곡하는 것을 시연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사례들은 인간의 창의성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던져줍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패턴화를 수행하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창의적 과정을 모사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창의성이 발현되는 과정과 창의성의 층위에 대해 이해하면 그 우려는 훨씬 줄어듭니다.

창의성은 그 수준에 따라 개념과 개념을 더해 새로운 개념을 만드는 조합적 창의성(combinational creativity), 음악적 원리나 수학적원리를 따르는 특정 개념공간 속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탐험하는 탐구적 창의성(exploratory creativtiy), 그리고 개념공간을 구성하는 가정을 바꿔 새로운 개념공간을 여는 변형적 창의성(transformational creativity)으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조성에 충실했던 바흐의 작곡을 탐구적 창의성의 사례로, 조성을 해체하려 한 쇤베르그의 사례를 변형적창의성의 사례로 들 수 있다고 합니다.

인공지능은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패턴을 추출해내며, 그 패턴이 유효한 범위 내에서 변형된 결과물을 산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데이터 패턴의 연장선이 아닌 그 이상의 창의성을 발현하기란 어렵습니다.
이는 인공지능이 조합적 창의성과 일부 탐구적 창의성의 발현은 가능하지만, 기존 규칙을 허물거나 새로운 규칙을 만드는 변형적 창의성의 발현은 어려움을 의미합니다.(※ 이게되면 터미네이터 영화속 세상이 가능해 지겠죠) 또한 창의성 발현과정의 측면에서봤을 때, 창의성은 문제와 현실, 그리고 그 차이를 인식하는 문제공간의 인식에서 출발하며 창의적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확산적 사고단계와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수렴적 사고과정의 반복을 통해 발현됩니다.

문제인식이 없이는 새로운 지식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때 문제공간의 인식은 온전히 사람이 맡게 될 고유한 영역으로 남을 것이라고 합니다. 바로 문제인식은 가치판단과 함께하기 때문이죠.

창의적 인공지능의 등장은 썩 달갑지 않은 느낌을 줍니다. 창의성의 발현과정은 인간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행복감을 주는 과정이기도 한 덕분에 로봇이 이를 흉내 낸다는 점이 신기하기는 하지만 왠지 달갑지 않기 때문이죠.

클래식 음악의 요소를 암묵지(暗默知)와 형식지(形式知)로 구분한다면, 악보나 음표 등은 전형적인 형식지 형태입니다. 반면에 연주자나 지휘자 등의 감정, 연주홀에 따른 연주방법의 변화, 비브라토, 날씨, 밤인지 낮인지 여부,  곡 해석 등은 최소한 아직까지는 암묵지 형태에 가깝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암묵지 형태 였던것들이 형식지 형태로 바뀔수록 로봇의 인간추월은 쉽고 빨라지겠지만요.

결론적으로 감수성과 변형적 창의성으로 잘 무장하면 4차산업혁명 시기에도 클래식 음악가와 연주가들은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을것이라고 봅니다.

 

오케스트라스토리 김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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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클래식뿐만이 아니라 모든 음악가가 그리고 음악이 살아남으려면 많은 사람들이 음악에 대해 수동적으로 남아있는 지금의 상황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능동적으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들을 가르쳐줄 교사도 필요하고 그 수요를 만족시켜주기 위해 공연도 많아지고 또 인공지능의 수준에 만족을 못 하는 고급수요가 계속 창출이 되겠죠
    점차 노동은 기계로 대체가 되니 사람들은 시간이 남고, 임금노동이 자본주의를 지탱하지 못합니다 무상(고급)교육, 기본소득이 답입니다..
    당장은 칼퇴근법 시행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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