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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악기로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Orchestrastory]

깨지고, 부러지고, 망가진 악기를 고치거나 버리지 않고 그대로 오케스트라에 연주한다면 어떨지 상상할 수 있을까요?

깨진악기를 오케스트라에 활용하는 작곡가가 있습니다. 작곡가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그래미상을 수상한 작곡가 데이비드 랑(David Lang)입니다. 그는 최근 독특한 교향곡을 작곡했습니다. 미국 필라델피아 학교로 지원하고 있었던 후원금이 끊겨버려 나타난 슬픈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죠.

랑의 어린시절, 그는 10살이 되었을 때 그의 음악선생님에게 “학교 밴드에서 놀고 싶어요”라고 말하면서 음악의 교육을 정식으로 받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선생님은 그에게 트롬본을 건네 주었고 그 악기는 그가 대학원에 진학할 때까지 계속 연주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선물받은 악기와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공립학교가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고 고백합니다. 즉 가난했던 그의 어린 시절에 오케스트라 교육은 그가 음악을 지속적으로 배우고 작곡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었던 것이었습니다.

지난 3일 토요일 랑의 작품 “망가진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곡(The Symphony for a Broken Orchestra)”를 필라델피아에서 초연했습니다. 이 작품은 여덟살의 아이부터 여든 세살의 노인의 다양한 연령층의 400명의 음악가들을 위해 작곡된 것입니다. 정말로 망가진 악기로 연주할까요? 맞습니다. 무려 1500개의 깨진 악기가 연주됩니다.

이 악기들은 필라델피아 학교의 먼지가 듬뿍 쌓인 복도에서 발견되었는데 당시 학교에서는 이 망가진 악기들을 수리할 예산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과 광경을 본 랑은 버려진 악기를 재료로 해서 이 악기를 활용하는 작곡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랑은 “1500개의 깨진 악기를 보았을 때 1500명의 아이들처럼 보여졌다”고 말하면서 “가슴 아픈 무언가가 있었는데, 제대로 된 악기를 손대지 못한 아이들이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랑의 어린 시절을 회고하면서, “아이들이 악기를 연주함으로써 인생이 바뀔수 있는 것을 떠올렸다”고 작곡의 계기를 비추었습니다.

이 후, 랑은 필라델피아 학교 지역의 모든 음악 선생님들에게 연락을 취해 학교 지역에 수백개의 부서진 악기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악기는 천 개 이상 모아졌습니다.

깨진 악기의 소리를 들어보면 어떨까요? 현실적으로 아름답지 않거나 즐겁지 않게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랑의 작품은 악기들이 깨진 상태에서 나오는 소리에 기반하여 작곡되어졌기 때문에 깨진 악기만이 이 작품을 연주하는 데 적합하다고 합니다. 이 곡의 포인트는 아름다운 소리의 음악작품에서 끝나지 않으며, 오히려 악기를 수리 할 수 있도록 학교에 지원할 예산을 올리고 악기들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수리된 악기로 되돌려 주기 위함이라고 랑은 언급합니다.

오케스트라 연주자로 참여할 약 400명의 연주자 중에는 재즈, 민속 음악 및 클래식 음악가와 함께 악기를 처음으로 연주하는 어린 학생들도 있습니다. 랑은 “작곡가로서, 다양한 음악가들이 연주할 수 있는 음악을 창조하고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다양한 음악적 배경을 가진 연주자들이 이 작품의 연주를 하기 위해 랑은 음표와 음자리표가 기보된 정상적인 악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은 악보 기보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오케스트라 연습을 할 때, 작곡가가 직접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지시하면서 연습이 이뤄졌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부분은 깨진 더블베이스를 갖고 옆으로 눕혀 드럼스틱으로 두드리라고 지시했습니다. 랑은 “일부 악기는 너무나 많이 손상되었기 때문에 타악기처럼 두드리며 사용되는 데, 결과는 오히려 더 아름답게 들립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결과는 매우 신비로운 일입니다.

이러한 연습과 연주를 통해 각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악기에 대해 고유한 음색을 발견하고 악기가 할 수 있는 새로움을 발견하게 된다고 랑은 언급합니다.

깨진 악기에 대한 정보는 블랙슨이 운영하는 사이트 “Adopt an Instrument”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ymphonyforabrokenorchestra.org/adopt-an-instrument/)

연주 리허설은 다음 링크를 참조해 주세요. https://youtu.be/EzmZgQWM_ZQhttps://youtu.be/EzmZgQWM_ZQ

랑이 작곡한 이 작품을 통해 기존에 갖고 있었던 오케스트라 악기의 이미지를 확장 시킬 뿐 아니라 필라델피아 학교가 원활하게 부서진 악기를 수리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후원이 이루어 져야 할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아이들이 악기를 쥐어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를 할 수 있는 꿈이 이루어 지길 기원합니다.

오케스트라스토리 손민경 기자
orchestrastor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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