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 & 오케스트라

무비앤오케스트라-‘적과의 동침’

 

걸작영화와 그 속의 오케스트라 음악을 소개해드리는 ‘무비앤오케스트라’입니다. 오늘은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 ‘적과의 동침’, 그리고 배경음악으로 쓰인 루이 엑토르 베를리오즈(Louis Hector Berlioz)의 ‘환상교향곡’입니다.

 

‘적과의 동침’은 부부 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끔찍한 사건을 다룬 영화입니다. 주인공인 로라는 잘생기고 친절하고, 듬직하기까지한 마틴에게 반해 결혼합니다. 하지만 마틴에겐 결벽증에 의처증까지 있었고, 툭하면 아내를 때리는 폭행까지 일삼습니다. 자신이 맘에 안들면 악마로 돌변했지만, 때린 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값비싼 선물과 밝은 미소로 화답합니다.

 

이런 끔찍한 결혼생활을 하루 빨리 끝내고 싶은 로라. 어느날 둘은 요트를 타고 바다를 나가고, 로라는 일부러 배에서 뛰어내리며 남편에게서 벗어납니다. 마틴은 로라가 물에 빠져 죽은줄 알았지만, 사실 로라는 이날만을 기다리며 틈틈이 수영 연습을 해왔습니다.

 

마침내 남편의 품을 벗어난 로라. ‘사라’라는 이름으로 개명하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행복한 삶을 꾸려가려는 중, 다시 남편의 그림자가 엄습합니다.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은 마틴이 좋아하는 음악입니다. 아내와 동침을 할 때마다, 하나의 의식처럼 이 곡을 켭니다. 폭행에 이어지는 관계는 로라에게 정말 끔직한 순간입니다. 여기서 쓰인 부분은 환상교향곡의 5악장 중 <진노의 날> 부분인데요, 위압적인 튜바소리로 로라가 겪고 있는 상황을 잘 보여줍니다.

 

베를리오즈와 남편으로 이어지는 끔찍한 기억은 새 삶을 시작한 로라의 대사에서 알 수 있습니다. 오붓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새 남자친구 벤이 ‘클래식 좀 틀어도 되냐’고 묻고 이에 로라는 ‘베를리오즈만 아니면 돼요. 환상교향곡은 정말 소름끼쳐요’라고 답합니다. 끔찍한 상황에 처한 줄리아 로버츠의 내면 연기가 일품이었던 영화, 적과의 동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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