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미국 명문 오케스트라 순위는 모금에 달려

지역사회에 밀착해 기부자에게 의미 부여해 줘야

오케스트라가 연주활동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다는 사실, 다들 잘 알고 계시죠. 공연 티켓이나 음반 판매 수입만으로는 연주자들의 급여, 대관료, 악기 비용, 타 지역 연주 때의 교통비, 운반비, 숙식비 등을 대기에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프로페셔널한 오케스트라들은 기부금이나 후원금, 협찬금 등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기부금 등을 얼마나 많이 끌어올 수 있느냐에 따라 그 오케스트라의 활동 범위나 질적인 수준이 달라지죠.

‘누가 왜, 얼마나 기부를 할까’를 따져보는 ‘Inside Philanthropy’라는 곳에서 기부금을 잘 받고 있는 오케스트라들의 비결을 알아 봤습니다.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Cleveland Orchestra)는 최근 예상치 않았던 기부금 930만 달러(약 103억원)을 받고 이를 축하했습니다. 진 하워 태버(Jean Hower Taber)라는 독지가의 유언장에 그 내용이 있었고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는 그녀가 사망하기 전까지는 이를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예상치 못한’ 기부금은 그러나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라고 Inside Philanthropy는 분석합니다. ‘행운은 잘 짜여진 계획의 산물이다.’라는 것이죠.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는 1994년에 ‘헤리티지 소사이어티(Heritage Society)’라는 단체를 만듭니다. 기부금을 낼 대상자를 확대하고 모금 행사를 촉진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단체의 구성원들은 유산을 처분하는 데 있어 오케스트라에 대한 지원을 포함하고 있는 개인들입니다.

이 회원들에 대해서는 브런치를 곁들인 연례 연주회 초청,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프로그램 북과 연례 보고서에 회원 명부 등재 등의 특권이 주어집니다. 현재 회원은 60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진의 남자 형제인 제임스(James)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는 진의 인생에 있어 매우 의미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녀는 오케스트라가 클리블랜드 지역사회에서 특별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오케스트라의 예술성은 물론이고 교육과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 등은 그녀와 아주 강한 유대감으로 연결돼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진의 케이스는 기부자들의 정서를 엿볼 수 있는 사례라고 Inside Philanthropy는 분석합니다. 기부자들은 오케스트라가 엘리트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와 깊고 지속가능한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디트로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Detroit Symphony Orchestra. DSO)는 지난 2011년 ‘Live at Orchestra Hall)이라는 스트리밍 프로그램을 개시했습니다. 기부자들에게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뉴욕 타임즈는 “미국의 주요 오케스트라 가운데 가장 야심찬 무료 웹 스트리밍 서비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DSO는 티켓 가격을 낮추고 지역사회 중심의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스스로 ’지구상에서 가장 접하기 쉬운 오케스트라‘로 브랜드화 했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1,850만 달러(약 205억 원)의 기부금을 모았습니다.

시애틀 심포니(Seattle Symphony)는 인상적인 (공연) 프로그램을 내놓기 위해 시장조사를 실시합니다. 연주자들의 지역사회 공헌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비록 우리와는 환경이 많이 다른 미국 오케스트라들의 사례이기는 하지만, 지역사회에 밀착해서 유대감을 형성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지방 오케스트라들도 지역의 큰 손인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지역 유지와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업가 등에게 지역사회에 봉사하면서 함께 발전해 나가는 프로그램을 좀 더 많이 하는 것이 어떨까 싶네요.

 

 

오케스트라스토리 김헌수 기자

 

 

태그

관련기사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Connect with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