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ory

‘미국 오케스트라 단원 채용’ 이렇게 합니다!

[Orchestrastory]

클래식 전공자라면 솔로 연주가 아니면 오케스트라 단원을 꿈꿀 것입니다. 보스턴 심포니에서 27년이나 트롬본 연주를 했고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를 거쳐, 현재 애리조나 주립대 음대 교수인 더글러스 여가 오케스트라 단원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정리한 글을 소개합니다.

대부분의 오케스트라 단원 채용 오디션이 그렇듯 미국도 블라인드(blind) 심사가 기본입니다.
즉, 누가 지금 오디션 연주를 하는지 모릅니다. 따라서 해당 오케스트라 대표의 자녀나 친인척이 오디션을 봐도 상관없습니다.

단 최종 경쟁자 오디션에서는 커튼을 걷고 연주자의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현악기의 경우 연주자가 현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등을 심사 요인으로 삼을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 오케스트라 단원 채용 공고과 오디션, 채용 절차는 보통은 미국 음악가 연맹(American Federation of Musicians, 이하 연맹)이 정한 절차를 따릅니다. 연맹은 미국은 물론이고 캐나다 출신의 음악가까지 가입해 있는 음악인 전문노조입니다. 노조가 단원 채용 여부를 놓고 이래라 저래라 하지는 않지만 오케스트라가 워낙 많기 때문에 단원 채용 방법에 표준적인 방안을 제시해 놓은 셈입니다.

오케스트라도 단원 채용시 연맹 월간지인 ‘국제 음악인’에 많이들 광고를 냅니다. 이 잡지는 도서관이나 오케스트라 등에 비치되어 있고, 연간 39달러의 비노조원 구독료를 내면 배달도 해줍니다.

물론 각자 운영하는 오케스트라 홈페이지에 채용 광고를 함께 냅니다. 국제 심포니 및 오페라 음악인 연맹(이하 국제 연맹) 홈페이지에는 주요 오케스트라의 채용 내용이 링크되어 있어 편리합니다. 이력서 및 지원을 원한다는 편지를 보내면 오디션 준비에 필요한 오케스트라용 엑섭(excerpt)과 솔로용 자료를 보내줍니다.

지원자가 오케스트라 경험이 적거나 없을 경우 연주 녹음 파일을 보내라고도 합니다. 이 녹음은 정말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오디션 위원회는 신청자가 시간 제한 없이 자신의 역량을 200% 발휘한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완벽에 완벽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조금이라도 완벽하지 않으면 오디션 기회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오케스트라는 고도로 능숙한(따라서 완벽한!!) 연주자를 원합기 때문입니다.

오케스트라 오디션을 위해서 여름에 집중적으로 진행되는 음악 축제 캠프에 참석하는 것도 유리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탱글우드 뮤직 센터(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주관), 아스펜 음악 축제, 내셔널 오케스트랄 인스티튜트, 퍼시픽 음악 축제 및 스폴레토 음악 축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단원 등으로부터 프로의 세계를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시카고 오케스트라가 오케스트라 단원을 꿈꾸는 예비자들을 위해 직접 운영하는 ‘시카고 시빅 오케스트라’나 유명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머스의 ‘뉴 월드 심포니’처럼 개인이 운영하는 예비 오케스트라에 문을 두드려 경험을 쌓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다른 오케스트라에 경력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플러스 점수를 주지는 않습니다. 해당 연주자가 라이브로 오디션에서 어떻게 연주하는지가 결정적입니다. 따라서 이력서에 적을 것이 많지 않은 사람이라도 일단 오디션에 오라는 통보를 받았으면 다른 경력자와 똑같은 기회가 주어졌다고 봐야 합니다.

어떤 오케스트라(즉, 음악감독)는 똑같은 실력이라면 경력이 많은 사람을 원하기도 하지만, 때묻지 않아 지침을 그대로 따를 수 있는 젊은 연주자를 원하는 곳도 많기 때문에 누가 꼭 유리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합니다.

오케스트라스토리 송훈정 기자
orchestrastory@gmail.com

#오케스트라오디션 #엑섭 #미국의오케스트라채용방법 #오케스트라취업

이미지: 사람 1명 이상, 실내

태그

관련기사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Connect with

Back to top button
Close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