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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렌보임, 75세 생일 맞아

유일무이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동시 시민

[Orchestrastory]

지난 15일 다니엘 바렌보임(1942~)이 75세 생일을 맞았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러시아 유대계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20~21세기를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가이면서 동시에 냉전의 폐해를 지적하고 이스라엘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시민권을 취득하는 등 현시대의 두드러진 갈등을 몸소 극복하려고 한 평화주의자입니다.

다음은 그가 이스라엘의 하레츠지와 최근 진행한 인터뷰 요약입니다.

그의 첫 발언은 음악과 문화가 결핍되어 가는 현세대에 대한 걱정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분명히 그럴 것이고, 독일에서 조차도 음악 교육이 사라지고 있다. 영국이 EU를 탈퇴하겠다고 국민들이 찬성한 것은 요즘 사람들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규정할 때 문화적인 가치는 빼고 오로지 경제적인 요인만 따지기 때문이다”.

물론 이 세상이 경제적으로 평등하지 않음을 그는 인정합니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꼭 공정하지는 않을 수 있다. 나도 오랫동안 일했고, 경제적 수단(돈벌이)이 있었다. 다른 사람은 돈 문제를 더 많이 걱정할 수 있다. 그럼에도 최근 몇몇 정치적인 결정을 보면 문화를 근원으로 한 소속감이 없음을 느낀다. 여기 독일을 보면, 동독 지역은 과거 나치 시대와 공산주의 시대 60년간 독재 치하에 있었다. 통일되고 나서 서독이 수많은 돈을 들여서 동독 주민들을 도왔지만 민주주의, 자유 및 관용에 적응하기 위한 문화와 교육에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극우세력이 증가했다”.

1942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태어난 바렌보임은 5세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해 7세때 처음 아르헨티나 수도에서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국제적인 피아니스트로 활동을 시작했던 1952년 유대인답게 그도 이스라엘로 이주했습니다. 이후 60,70년대에 특히 영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했습니다. 현재도 맡고 있는 베를린 슈타츠오퍼 음악감독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수석 지휘자 자리는 지난 1992년 시작해 올해 25년이 됐습니다. 2006년까지 시카고 심포니의 음악감독을 15년간 이나 맡았습니다.

평화를 위한 실천은 유대인으로서 2008년 팔레스타인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정점에 달했습니다. 이 일로 이스라엘은 그에게 등을 돌렸고, 지금도 다른 나라에서 그의 생일을 축하하는 공연이나 행사가 있는데 유독 이스라엘만 조용합니다.
인도 출신의 절친인 주빈 메타만이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를 지휘해 그의 생일을 축하했습니다. 2004년 이스라엘 국회가 그에게 울프상 예술 부문상을 수여하면서 관계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이스라엘은 그에게 소원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바렌보임은 개의치 않습니다. 그가 설립한 바렌보임-사이드(Said) 아카데미는 중동 음악가들을 육성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스라엘과 아랍 음악가들로 구성된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이렇게 예민한 정치적인 이슈에 직접 나서는 이유는 ‘지식인과 문화적 인사들은 앞으로 나서서 진보와 평화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언젠가 중동 평화가 실현되면 그에 대한 평가가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오케스트라스토리 송훈정 기자
orchestrastory@gmail.com

※ 바렌보임 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영상 바로보기 클릭!!

※ 바렌보임 지휘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영상 바로보기 클릭!!

 

이미지: 사람 1명, 정장,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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