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ory

베토벤의 사인(死因)

[ Orchestrastory]

베토벤의 사인을 아시나요? 당연히 노화는 아닙니다.

그러면 베토벤이 청력을 잃은 이유도 아시는지요?

음악가던 보통사람이던, 베토벤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가 유명한 이유는 그의 유명하고 빼어난 작품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가 청력을 상실하면서도 엄청난 명곡들을 작곡했다는 이야기때문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과연 청력을 잃어가면서 그는 어떻게 작곡을 했을까요?

베토벤은 처음부터 청력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남들에 비해 청력이 좋았다고 합니다. 1792년 베토벤은 하이든에게 배우기 위해 비엔나로 갔습니다. 그는 뛰어난 실력으로 피아니스트로 작곡가로 명성을 얻기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나이 27살이 되자 왼쪽 귀의 고음이 잘 들리지 않는 증상이 시작되었고, 곧 이어 오른쪽 귀에도 같은 증상이 일어났습니다.
그 때가 제1교향곡을 작곡하던 때였는데, 아마도 신경장애로 인한 증상이 아니었는지 의심됩니다. 그는 그때까지만 해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런 증상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1801년 그는 처음으로 고향에 있는 의사에게 가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도시의 소음이 귀에 좋지않다는 조언을 듣고 1802년 비엔나를 떠나서 조용한 하일리겐슈타트라는 시골로 내려가서 쉬면서, 제 2교향곡을 썼습니다.

하지만, 그의 증상은 여전했습니다. 청력의 감퇴와 귀에서 울리는 소리가 계속되면서 그는 자살을 고민할 정도로 괴로워 했습니다. 이때 그 유명한 하일리겐슈타트 유서를 작성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대단했습니다. 1814년에는 친구 멜첼(이후 메트로놈 발명)이 보청기를 만들어주어서 베토벤은 보청기 사용을 시도했습니다.

1817년에는 슈트라이허 피아노 회사에 가능 한 제일 큰 소리를 낼 수 있는 피아노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는 피아노 소리를 느끼기 위해서 막대기를 입에 물고 피아노 현의 진동을 턱으로 느끼고 음을 구분해냈다고 합니다. 그는 이전에 들었던 각 악기의 소리와 음들을 기억하면서 어떻게 들릴지 상상하며 곡을 써갔지만, 그래도 점차 사라지는 청력때문에 그의 작곡에 쓰이는 음역대도 조금씩 변해갔습니다.

네덜란드 대사체분석센터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1798년부터 1826년 그가 사망하기 전년까지를 4개의 시기로 나눠서 그 기간에 작곡된 현악 4중주 악보의 제1바이올린 파트의 음역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청력을 잃어가는 초기 단계에는 G 6(솔)보다 높은 음이 8% 정도 사용되었지만, 가까이에서 연주하는 목관악기 소리를 잘 못듣게 되었다는1805년 경에 작곡된 것을 살펴보면 높은 음보다 상대적으로 명확하게 들리는 낮은 음을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이 시기엔 G 6보다 높은 음이 사용된 것은 5%정도에 그쳤습니다.

그리고 1812년 그가 종이에 적어 대화를 했었다는 시기에는 G6보다 높은 음을 사용한 빈도는 2%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그가 완전히 듣지 못했던 1824년에 작곡된 작품들에는서는 G6보다 높은 음을 사용한 빈도수가 4%까지 올라갔습니다.

이 시기에 작곡된 곡이 9번 합창 교향곡입니다. 아마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기때문에 그의 상상력을 더 발휘해 쓴 작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비록 9번 교향곡 합창 초연때, 그는 혼자 지휘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궁정악장 미하엘 움라우프가 함께 서서 지휘했고, 연주가 끝나고 사람들의 박수 소리도 듣지 못했습니다.

그가 사망한 후 그의 죽음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어졌습니다.

베토벤은 죽기 전에 겪었던 원인 모를 질병과 고통들을 부검을 통해 밝혀달라고 주변에 요청했었습니다.

그의 청에 따라 부검할때, 베토벤의 친구이자 선생이었던 훔멜(Johann Nepomuk Hummel)이 병원에 갈때, 페르디난트 힐러 (Ferdinand Hiller)를 데리고 같이 갔습니다.
그때 힐러의 나이는 16살이었습니다. 따라온 힐러에게 베토벤의 음악적 영혼이 깃들어 있을라면서 베토벤의 머리카락 함 줌을 주었는데, 힐러가 잘 간직했던 머리카락을 통해서, 현대에 와서 모발 분석 기법을 사용하여 베토벤의 죽음의 원인을 알 수 있었습니다.

베토벤의 사인이 납중독으로 밝혀지자, 그렇다면 어떻게 납중독에 이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원인에 대한 여러가지 가설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1. 어떤 이는 그 원인을 당시의 수도관 때문일 거라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베토벤이 살던 시절에는 식수를 운반하는 수도관이 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2. 베토벤이 생전에 즐겨 먹었던 다뉴브강의 민물고기를 통해 납중독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합니다. 당시는 산업혁명기로 다뉴브강 주변에는 많은 공장이 들어서 있었으며, 이곳에서 배출되는 중금속이 강물과 물고기를 오염시켰던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죠.

3. 온천욕을 유력한 원인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베토벤은 17살 때 어머니를 여의었는데, 그로 인한 우울증으로 온천에 자주 갔습니다. 이 때 납에 오염된 온천물을 다량 섭취해 중독되었다는 주장이죠.

4.일부 음악연구가들은 유리하모니카라는 악기가 납중독의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유리하모니카는 큰 유리종 안에 작은 유리종들이 크기에 따라 넣어져 축을 이용해 돌려가며 젖은 손으로 건드리면 피리 비슷한 소리가 나는 악기입니다. 베토벤은 유리하모니카의 소리에 매료되어, 이 악기를 위한 소품을 작곡하기도 했습니다. 현재의 유리하모니카는 순수한 유리로 만들어지지만, 당시에는 납유리가 사용되었고 고운 소리를 위해 납이 함유된 칠을 종에 입히기도 했습니다.

청력상실에 대해서 현대 의학계에서는 납중독이 청력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그의 죽음은 납(lead poisoning) 중독으로 인한 사망이었지만, 왜 납중독이 되었는지는 여전히 여러가지 설만 있을 뿐입니다.

오케스트라 스토리 이진영 기자
orchestrastor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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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사람 1명, 근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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