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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BSO)가 레너드 번스타인 기리는 연주회 시작

[Orchestrastory]

클래식과 대중 음악은 때때로 별개로 보인다. 유에스 위클리나 피플 매거진에서 현대 클래식 작곡가들의 사랑이나 삶 또는 그들이 현행 체제와 충돌하는 이슈 기사를 읽어본 적이 있는가?
아마도 ‘악동’ 필립 글래스 정도 말고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클래식 음악, 작곡가나 연주자들이 당대에 대중음악처럼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그 나라의 평범한 동네 아줌마들조차 그들의 이름을 다 알고 있었던 때를 말한다.

수세기 전 베토벤, 모차르트, 차이콥스키가 활동했던 때 이들의 음악은 말 그대로 주류였다.
1850년대 이탈리아 사람들은 건물 벽에다 ‘베르디 만세(Viva Verdi)’라고 쓰면서 오스트리아에 저항하기도했다. 당시 베르디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 작곡가였고 일반 시민들은 베르디를 아이콘으로 사용해 당시 정세와 결부시킬 정도였다. 그만큼 당시 클래식은 대중적이었다는 말이다. 지금 우리가 현대 클래식을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이름을 빌려서 ‘존 아담스 법칙’이나 ‘스티브 라이히 록’이라고 벽에다 낙서하지는 않는다.

이 모든 것은 20세기 들어서 나타난 변화다. 새로운 음악들은 갑자기 더 이상 클래식이 아니었다. 반면 새 대중 음악은 매우 인기가 있었다. 재즈가 대단한 인기를 끌었으며 그 뒤를 록이 이었다. 세분화가 시작되어 헤비 메탈에서부터 뉴 웨이브, 그런지 록까지 탄생했다.

유일하게 20세기 한 작곡가가 이런 풍조를 역행했다.
바로 새로운 클래식 곡을 만들었고 대중들의 사랑도 함께 받은 레너드 번스타인이다.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BSO)가 지난 22일 금 저녁에 그를 기리는 연주회로 2017~2018 정기 시즌을 시작했다. 보스턴이 있는 메사추세츠주에서 태어났고 지난 1990년 작고한 그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뉴욕 출신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1958년부터 11년간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기 때문일 것이다.

번스타인은 그러나 보스턴 근교에서 태어나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한 작곡가겸 지휘자로 오랜 기간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인연이 있었다. 번스타인은 지난 1938년 이후 BSO의 여름 시즌 홈그라운드이자 메사추세츠 클래식 음악 교육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탱글우드에서 20대 초반 그의 젊은 음악 열정을 불살랐다. 이곳에 지난 1940년 처음 만들어진 음악 클래스에 합류했고, 당시 BSO의 전설적인 지휘자였던 세르게이 쿠세비츠기로부터 교육을 받기도 했다. 이후 탱글우드에서 정기적으로 콘서트 지휘를 한 그는 보스턴과는 뗄 수 없는 인물이었다.

BSO의 지휘자 안드리스 넬슨스는 이날 공연 마지막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심포닉 댄스’곡 지휘에 앞서 번스타인을 소개하며 “그는 당시 모든 사람들이 되고 싶은 천재 아이돌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밝혔다.

많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나 ‘캔디드’ 때문에 그를 브로드웨이 음악가라고 한다면 잘못된 것이다. 이날 BSO의 프로그램은 그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전달하기 위해 번스타인이 직접 작곡한 교향곡, 아리아도 소개, 연주됐다.

1980년 작곡된 ‘Divertimento Fro Orchestra’로 시작한 연주는 그 다음해 작곡된 ‘Halil for Flute and Orchestra’로 이어졌고, 현대 무조성(atonal) 클래식 음악과 전통적인 잉글리시 호른 음악을 통합한 그의 작품성을 잘 알 수 있었다. 특히 후자는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그의 대중적 작곡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류와는 전혀 달랐고,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묘한 음의 세계를 느끼게 해주었다.

다음 순서로는 그의 대중적인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캔디드’, ‘피터팬’ 등 6곡이 소개됐다. 메조 소프라노 프레데리카 본 스테이드와 소프라노 줄리아 불록이 솔로와 듀엣으로 이들을 소화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물론 이날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심포닉 댄스’라고 말해주고 싶있다. 1960년 처음으로 연주된 이 곡은 50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듣는 이들에게 거칠고 역동적인 전율을 느끼게 했다. ‘심포닉 댄스’의 크고 강렬한 마지막 곡 부분이 오히려 BSO의 올해 시즌이 개막됐음을 알리는 적합한 곡이었다.

오케스트라스토리 송훈정 기자
orchestrastory@gmail.com

이미지: 사람 5명, 사람들이 서 있음, 신발

이미지: 사람 4명, 웃고 있음, 무대 위에 있는 사람들,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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