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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하다던 미국 오케스트라들이 쓰러지는 지금상황

볼티모어 필 직장폐쇄에 이어 내셔널 필 해산 위기

일반적으로 미국의 오케스트라들은 경제 사정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 단원들의 연봉 수준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꽤 높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몇몇 오케스트라에 위기가 닥쳐왔습니다. 지난 40년간 꽤 진취적인 활동을 했던 내셔널 필하모닉(National Philharmonic)이 이번 주에 ‘자금이 바닥나 더 이상 유지하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120명의 단원과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거죠.

이에 앞서 100여 년 전통의 볼티모어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는데요, 사측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이유로 단원 감축과 공연 횟수 축소(=임금 삭감)를 일방적으로 통보합니다. 이에 반발한 단원들이 협상을 요구했으나 몇 차례의 협상에서도 양측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단원들은 파업으로 맞서 5월부터 예정된 공연이 취소됐고 결국 지난 6월 사측은 직장폐쇄를 선언했습니다. 왜 갑자기 자금난에 빠졌는지, 사측의 방만한 경영이 원인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명성이 있는 오케스트라들의 위기에 대한 소식은 지역사회에서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수많은 작은 오케스트라들의 재정적인 상황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미국 오케스트라들의 이 같은 상황은 왜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유럽의 오케스트라들은 중앙정부와 지방 정부들의 지원금, 티켓 및 음반 판매로 필요한 자금의 많은 부분을 충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오케스트라들은 부자들과 음악 애호가들의 기부금에 많이 의존합니다. 티켓 판매 수입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큰 물줄기가 마르면 저수지의 수량은 금세 줄어드는 구조이죠.

워싱턴 포스트의 클래식 음악 평론가인 앤 미젯(Anne Midgette)이 19일에 쓴 칼럼은 미국 클래식 음악계의 사정을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어느 오케스트라가 잘 하고 있다’라는 뉴스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내셔널 필하모닉의 곤경에 대한 기사는 벌써 수 천 명이 읽었지만 지난 몇 년 동안 내셔널 필하모닉의 공연 리뷰를 읽은 사람은 다 합쳐서 수 백 명에 불과 합니다.”

“이런 뉴스를 읽은 사람들 중 1/10만 공연에 가거나 기부를 한다면 이런 문제에 처할 오케스트라는 없을 것입니다.”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유명 오케스트라인 KBS교향악단이 KBS본사의 경영난을 이유로 어려움에 처할지  모른다는 소식도 있으니 미국 오케스트라 소식이 남의 일만은 아닙니다.

곤경에 관한 기사가 아닌, 공연에 관한 리뷰를 읽어주는 사회적 토대가 없으면 한순간에 몰락할 수 있다는걸 잘 알아야 겠습니다.

 

 

오케스트라스토리 김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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