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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삼지연관현악단 실체를 드러냈다

북한가요, 남한가요, 클래식, 외국곡 등으로 공연. 공연장 밖에선 공연반대 항의도.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남북한문화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북한의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이 오늘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렸습니다.

20~30대 이상의 연령층에게는 익숙한 선율의 ‘반갑습니다’로 시작된 공연은 분홍색 실크드레스를 입은 여성과 보라색 깃의 짙은 분홍빛 턱시도를 입은 남성으로 구성된 북측 삼지연관현악단이 연주했고 객석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공연장 밖에서는 북한 예술단 공연을 반대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의 항의가 있었습니다.

지난번 남쪽을 다녀간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이들 예술단원이 무대에 오르기 직전까지 리허설 장면은 물론 공연 곡명조차 비공개로 신비주의로 일관하다가 오늘에서야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관객들은 아쉽게도 ‘모란봉’ 같은 일부 프로그램 곡에 대한 남북 간 협의 지연으로 어떤 곡이 연주되는지도 모르고 입장해야만 했습니다. 정부 및 강원도와 강릉시 초청인사가 252석, 인터파크 티켓 응모로 추첨된 일반관객 560명 등 총 900여명의 관객이 이번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흰 눈아 내려라’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 등 북한 노래들이 이어진 가운데 다섯 번째 곡으로 이선희의 ‘J에게’가 울려 퍼지자 관객들의 호응이 더 커졌고, 왁스의 ‘여정’을 북한 가수 김옥주가 부른 데 이어 붉은색 톱과 검은 핫팬츠, 흰색 스니커즈 차림의 여성 5인조가 무대에 올라 팔다리를 드러내 건강미를 강조한 응원가 느낌으로 율동을 곁들여 노래했습니다.

이번 공연의 절정은 ‘아리랑’으로 시작해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백조의 호수’ ‘그대 나를 일으켜 세우네(You Raise Me Up)’ ‘빛나는 조국’까지 총 25곡의 서양 클래식 및 외국곡 메들리였습니다. 곡이 끝나자 기립박수로 북측 예술단과 남측 관객들이 강릉에서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한편 140여명 규모의 삼지연관현악단은 이번 공연을 위해 조직된 ‘프로젝트 악단’으로 오케스트라가 80명 정도, 합창단원과 가수·무용수가 60명 정도 였습니다. 삼지연관현악단은 삼지연악단·모란봉악단·청봉악단·조선국립교향악단·만수대예술단·국가공훈합창단 등 6~7개의 북한 예술단에서 최정예 연주자와 가수·무용수를 뽑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케스트라스토리 김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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