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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피아노, 상식을 깬 9 옥타브

기존보다 건반 20개 더 많은 108개 피아노 등장

피아노의 건반은 잘 알다시피 흰색 52개, 검은색 36개 등 모두 88개로 이뤄져 있습니다. 7 옥타브의 음역을 소화합니다.

피아노 건반수가 88개로 정해진 것은 언제, 무슨 이유였을까요.

피아노의 전신인 초창기의 하프시코드는 60개의 건반으로 이루어져 5옥타브까지만 표현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작곡이나 연주 모두 그 범위내에서 이뤄질 수 밖에 없었죠.

1700년대에 이탈리아의 피아노 장인인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Bartolomeo Cristofori)가 하프시코드의 한계를 넘고자 해머 방식을 도입한 현재 피아노의 원형격인 악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건반 수는 49개, 음역은 4 옥타브에 그쳤습니다.

이후 피아노 제작자들은 건반 수를 더욱 늘린 피아노를 경쟁적으로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작곡가들에게 좀 더 넓은 무대를 펼쳐줬습니다. 1800년대 중반에 7옥타브를 커버하는 요즘과 유사한 형태의 피아노가 등장했다고 합니다.

건반이 88개로 정해진 것은 1880년대 피아노 제작업체인 스타인웨이가 처음 선보였고 다른 업체들이 이를 따라하면서 굳어졌다고 합니다. 너무 높거나 낮은 음은 사람의 가청 영역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라는 것이 7 옥타브로 설정한 이유입니다.

그러나 피아노 장인들은 여기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뵈센도르퍼(Bösendorfer)는 건반 92개 짜리를 판매했습니다. 추가된 상하 각 2개씩의 건반은 검은색으로 칠해 기존 피아노 건반과 구분해 줬다고 합니다.

건반 수로 따져 최강자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스튜어트 앤 선스(Stuart and Sons)라는 피아노 제작소입니다. 이미 102개 건반의 피아노를 제작했고, 최근에는 무려 108개 건반을 지닌 그랜드 피아노를 세계 최초로 제작해 선보였습니다. 9옥타브의 음역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피아노를 만든 웨인 스튜어트(Wayne Stuart)는 “지금은 21세기입니다. 새로운 것이 필요하죠. 이 피아노는 분명 새로운 지평입니다.”라고 의미를 얘기했습니다.

그는 “(이 피아노를 제작하는 것은)단순히 건반 수의 문제가 아니라 악기 전체를 재설계해야 하는 일”이라며 “하나의 악기라기 보다는 오케스트라와 흡사한 느낌과 소리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피아노를 접한 콘서트 피아니스트인 스테파니 니만(Stephanie Neeman)은 “대단하다. 가청영역의 한계와 제작기술의 한계를 넘어섰다. 이 피아노로 만들어낼 수 있는 소리와 작곡의 가능성은 매우 많다.”고 전했습니다.

 

오케스트라스토리 김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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