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O'story

서울시향 미샤 에마노브스키가 추천하는 ‘오케스트라 오디션 준비방법 10단계’

최근 서울시향의 호른 부수석으로 활동중인 미샤 에마노브스키(Michal Emanovsky)가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오케스트라스토리에 연락을 해왔습니다.

다름아니라 오케스트라 오디션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아주 좋은 글이 있다는 내용인데요. 미샤 에마노브스키가 여러분들께 꼭 소개하고 싶다는 글을 준비했습니다.

 

오케스트라 오디션 준비방법 10단계

저자인 휴스턴 필하모닉의 클라리넷 수석 마크 누치오(Mark Nuccio) 는 20여 회의 오케스트라 오디션을 준비하였고, 6번의 오디션에 합격했습니다. 그는 오디션을 준비하는 연주자를 위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오케스트라 오디션을 준비하는 10단계를 설명했습니다.

 

 

1단계

오케스트라와 접촉하는 모든 과정이 오디션의 일부라는 점을 명심해야

요즘은 오케스트라에 공석이 생기면 오케스트라 자체 홈페이지와 여러 신문과 잡지 등에 공고가 나옵니다.  공고를 봤다면, 제출할 이력서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 후에는 주변의 다른 연주자나 이미 오케스트라에서 일하고 있는 연주자에게 부탁해서 자신의 이력서가 제대로 표현되었는지를 같이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력서에 정확한 정보와 자신의 악기 이름이 분명하게 쓰여있는지, 불필요한 내용이 없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이력서에는 맨 위에 본인의 이름과 연락처를 적고 바로 밑에 자신의 악기분야를 분명히 알아 볼 수 있도록 씁니다. 다른 악기 분야의 이력서에 쓸려들어 가서는 안되니까요.

또한, 오케스트라 오디션에 쓸 이력서는 공연을 위한 연주자를 채용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학력보다는 얼마나 다양한 연주 경험이 있는지를 자세하게 써야 합니다. 또한, 이력서에는 커버레터가 필요한데, 간단하고 명확하게 쓰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수석 클라리넷 공석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력서를 첨부하였으니 확인해 주십시오. 귀하의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라고 명확하고 간결하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커버레터는 보통 복사되어 오케스트라의 각 위원회나 채용 담당 직원들에게 제공됩니다. 이것은 담당자들이 많은 이력서들을 읽기전에 기본적으로 그 사람에 대해서 판단할 수 있고, 좋은 첫인상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2단계

오디션 곡의 악보를 구하고 거기에 익숙해져야

오디션 곡은 오케스트라 웹사이트에 보통 공지됩니다. 그렇다면 음악과 교수님, 연주자, 도서관, 악보 사이트 등을 통해 악보를 구합니다.  저자와 같은 경우에는 요구되어지는 파트와 메인 또는 중요한 솔로 부분을 노트북에 저장했습니다. 저장만 한다고 되는것이 아니라 재빨리 찾을 수 있도록 탭을 활용합니다. 그리고는 모의 오디션에 대비해 3부의 복사본을 준비합니다. 이제 악보에 익숙해 졌다면 매일 연습한 내용을 그래프로 기록할 방법을 찾습니다. 이 내용은 오디션 악보에도 똑같이 기록해 매일 얼마나 연습했는 지를 바로 알수 있도록 합니다.

3단계

오디션 곡들은 컴퓨터나 휴대폰 등에서 재생할 수 있도록 목록을 만듭어야

이는 여러분이 비는 시간에 음악 연습을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렇지 않다면 해당 곡에 대한 여러개의 레코딩을 들어 보고 표준적인 템포가 어떤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단계

악기를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야

자신이 좋은 악기로 연주한다는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최상의 상태가 아닌 악기로 오디션에서 이기지는 못할 것입니다. 자신의 악기 상태가 좋지 않은데 10주 동안 하루 6~8 시간씩 연습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5단계

오디션을 준비하는 과정은 약 8-10주 정도 소요됩니다. 2단계에서 말한 연습을 기록하는 노트를 사용하여 오디션 곡을 연습합니다. 자신이 그동안 어떻게 연주해 왔는지에 대한 포인트를 찾아내게 될 겁니다.

모든 오디션에서 다음 4가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1. 리듬
  2. 인토네이션
  3. 아티큘레이션
  4. 소리

물론 위의 4가지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지만, 그렇다고 완벽하게 연주해야지 오디션에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연주를 한다면 완벽하지 않은 연주가 때때로 특별하고 색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리스크를 감수하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점점 더 그렇게 하기가 어려워 집니다.

그렇다고 실수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실수나 위기를 잘 넘어가는 연습도 해야 하고, 최대한 완벽한 연주를 위해 연습하고 음악적 의도를 잘 파악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대부분 오디션에서 첫 번째로 연주하는 곡에서 많은 것들이 평가됩니다. 오디션 현장은 많은 사람들이 짧은 시간 동안 연주한 것을 듣고 평가하기 때문에 처음 들을 때 평가하는 사람이 더 듣고 싶어지는 연주를 해야 합니다. 심사위원들이 오디션을 보다보면 ‘내가 저 사람의 연주를 더 들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원자가 드물게 기본을 갖췄으면서도 자신의 음악성이나 음악에 대한 이해도를 표현하며 스스로를 차별화하는 경우에는 심사위원들이 더 시간을 내게 됩니다.

6단계

약 10주간의 오디션 준비 기간 동안 많은 연습을 하면서 보내게 될 것입니다. 8~9주가 지나면 여분의 활이나 현 등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해야 합니다. 오디션이 임박할 수록, 또 이런 준비가 끝나갈수록, 연습하지 않는 시간에는 더 많이 들어야 합니다. 연습하고 녹음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이 연주한 것을 듣는 것처럼 객관적으로 들어야 합니다. 액섭에 대한 준비가 됐다면 다시 녹음하고 즉시 들으십시오. 더 나아지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특정 부분이 부족하고 느껴지면 마음에 들때까지 그 부분을 반복적으로 연습하십시오.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지도록 준비하고, 10주 내내 그래야 합니다.

7단계

이전에 설명했던 2단계에서 오디션 곡을 3부 정도 복사해서 준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오디션을 보기 2주 전에 모의 오디션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모의 오디션을 위해 평소 존경하던 선생님이나 연주자들에게 자신의 연주를 들어주기를 부탁해야 합니다. 같은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그들에게 악보와 함께 자신의 연주를 들어주기를 부탁하고 평가를 받는 작업은 오디션만큼 중요한 단계입니다. 이런 모의 오디션을 진짜 오디션에 앞서 2~3번 경험한다면 오디션 현장에서의 긴장감이 현저히 줄어들고 연주의 질이 더 나아질 수 있습니다.

오디션 1주일 전에도 오디션 목록 곡들을 녹음하며 연습하는 것을 계속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이전에 녹음한 것을 들어보며 더 연습해야 할 부분을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 오디션에서 과거의 잘못된 연습내용을 떠올리다가 한 번의 실수가 열번의 실수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완벽함이 아니라 ‘음악을 연주하는 법’을 연습해야 합니다. ‘음악’을 연주한다면 당신의 연주는 틀림없이 좀 더 정확해질 것입니다.

8단계

오디션장 도착

국내 오디션이 아니라면 호텔을 선택해야 합니다. 호텔을 선택할 때는 같이 오디션을 보러 간 친구와 같은곳에서 숙박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시간 오디션을 준비했습니다. 오디션 전에 적절한 수면과 오디션을 위해 준비하고 집중할 수 있는 독립적인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값싼 호텔은 선택하지 않습니다. 오디션에서 뭔가 다른 모습을 보이려면 돈을 좀 더 내더라도 조용한 곳이 좋습니다.

오디션장에 들어가 보기

오디션이 이루어질 콘서트홀이나 장소에 미리 가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쩌면 그곳에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혹은 연습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곳에 미리 가본다면 어떠한 환경인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그리고 혹시,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연주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복장 : 첫인상이 중요

어떤 나라든지 복장은 첫인상을 나타냅니다. 오디션 복장은 깔끔하게 입습니다. 하지만, 평상시 연습 때 입었던 복장보다 변화가 심한 복장이라면 오디션 복장을 연습 때 몇 번 입어보고, 연주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오디션 당일

충분한 식사와 물 한 병은 오디션 과정에서 사용할 에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굶는 것은 두뇌를 완벽하게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식사는 꼭 해야합니다. 저자의 경우에는 잡지와 책, 또 헤드폰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다른 악기들의 연주소리를 막아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른 참가자의 연주를 굳이 들을 필요는 없습니다.

또 ‘절대로’ 지난 10주간 액섭을 연습하며 내린 결정에 대해 회의적 이어서는 안됩니다. 이런 결정들은 잘 된 것이고, 계속해서 계획대로 진행한다면 오디션에서 승리하도록 만들 것이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9단계

오디션에 불합격 했더라도 여러분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하나도 좋을 게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이미 결정된 것이고, 당신이 원하는 대로는 되지 않았습니다. 극단적인 예가 될지 모르겠지만, 만약 참가도 하지 않은것 같은 사람이 우승자가 된거 같고 당신이 이에 대해 항의한다고 해도 여러분이 대신 합격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다음번 오디션에 초청받기는 어려워질 것입니다.  꾸준히 계속 준비해야 합니다.

10단계

오디션에 합격했다면, 그동안의 매우 긴 오디션 과정이 끝났습니다. 이제 오케스트라와 계약조건을 협상해야 합니다. 계약을 할 때는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바로 결정하지 말고 정중하게 ‘내일하면 좋겠다’라고 하십시오. 그리고 나서는 이곳 저곳 가리지 말고 당신을 도와줄 사람을 찾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오케스트라스토리 이진영 기자

태그

관련기사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Connect with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