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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연습실 리허설 단계부터 공개하기로

기존에는 소수의 관계자만 출입가능해. 향후 지속적으로 공개 계획. 선착순으로 예매가능

지금까지 국내 오케스트라는 연습장면의 공개가 금단의 영역 이었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대개 3회남짓한 리허설만으로 공연을 해야하는 프로 오케스트라의 특성상 연습초기의 불협화음과 미숙함, 평론가, 기자 등이 사전 리허설때 보게되면 본공연에 대한 김빠짐과 그에 따른 비평에 대한 두려움 등 때문에 관행처럼 굳어져 와서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런 비공개가 당연(?)한걸로 되어 왔었습니다.

연습실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인원들은 오케스트라 단원, 지휘자, 직원 등 소수의 사람들만이 접근할 수 있었죠.

이번에 그런 관행을 깨는 자신감있는 서울시향의 시도는 많은 박수를 받을것 같습니다.

어제 21일 오전 광화문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습실에선  객원지휘자 폴 굿윈과 서울시향 단원들의 리허설이 한창이었고, 그 뒤로 일반인 20명이 관람하는 풍경이 있었습니다. 관람객들은 2만원짜리 티켓을 사서 당당히 입장한 ‘유료 관객’이었습니다.

서울시향에서는 올해 부터 일반인을 상대로 ‘오픈 리허설’을 열기로 했습니다. 정기연주회를 앞두고서  오케스트라 연습실에서 진행하는 실제 리허설을 관객에게 보여주는 현장입니다. 해외에선 이미 어느정도 일반화 된 풍경입니다.

기존에 해왔던 공연 직전 콘서트홀에서 마지막 리허설을 무료로 공개하는 ‘리허설룸 콘서트’는 2015년부터 열어왔었지만, 연습실에서 해설도 없이 영어로 하는 리허설을 대중에게 낱낱이 공개하는 건 이날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본 공연이 100% 완성된 작품이라면, 최종 리허설은 공개직전의 완성도 90%에 약간의 신선함이 담겨 있다면, 연습실 리허설은 싱싱함과 아직 미완성의 불안감마저 감수하고 볼 수 있는 오케스트라의 속살을 코앞에서 지켜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본 공연을 보고 비교하는 경험을 한다면 클래식 관련 애호가나 종사자들에게 엄청난 지식과 신선한 경험을 주게 되죠.

연미복 차림이 아닌, 청바지 차림의 지휘자의 모습도 볼 수 있고, 지휘자와 단원들간의 대화도 가감없이 들을 수 있습니다.

어제 리허설은 17세기 영국 작곡가 헨리 퍼셀의 ‘아서 왕 모음곡’을 연습하는 중이었습니다. 서울시향이 22일 오후 8시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정기연주회 ‘율리아 레즈네바의 바로크 음악’을 연습하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 리허설이 그렇지만 리허설 초반엔 단원들이 굳어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게다가 ‘아서 왕 모음곡’ 자체가 대사와 음악, 춤, 연기가 한데 어우러진 음악극인 데다가 해외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달리 국내 대부분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바로크 시대 음악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지휘자 굿윈은 손바닥을 펴고 바람을 ‘후’ 불면서 “소리를 공기 중으로 둥둥 띄워보자”고 주문합니다. 해당곡의 특성상 비브라토는 쓰지 말고, 첼로와 더블베이스 등 저음 악기는 악보에 적힌 음표보다 짧게 연주하라는 주문도 했습니다.

어제의 ‘오픈 리허설’은 3주 전부터 예매에 들어갔는데 판매시작 두 시간 만에 선착순 20석이 전부 매진됐습니다.  향후 오픈 리허설은 다음 달 15일과 6월 4일, 6월 20일 열린다고 하니 전공생들과 애호가들이라면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케스트라스토리 김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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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1. 외국 오케스트라도 보니까 리허설 공개하던데 ㅎㅎ 본 연주 티켓 보다 가격이 싸서 그런지 엄청 많은 사람들이 보라오더라구요
    사진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리허설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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