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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스럽다! 받은 상은 반납한다.”

독일 에코 음악상 명성 바닥 추락

독일의 권위있는 음악상인 에코상(ECHO Prize)의 명성이 바닥을 지나 날마다 지하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에코상은 1992년부터 진행된 시상식으로 매년 3월에 팝 분야, 10월에는 클래식 분야의 수상자를 발표합니다. 많은 유명한 오케스트라와 클래식 연주자들이 수상을 하며 권위를 더해갔습니다.

그런데 올해에는 그동안 수상했던 연주자들이 상을 내동댕이치고 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연주자들이 여기에 동참하며 파장은 더욱 커질 것 같습니다. 10월의 클래식 분야 수상자 발표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입니다.

원인은 이달 초 발표된 힙합 분야 수상자 때문입니다. 독일 나치 시대의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표현이 담긴 노래를 부른 래퍼 콜레가(Kollegah)와 파리드 방(Farid Bang)이 에코상 수상자 중 하나로 결정됐습니다. 최근 유럽에선 반유대주의(anti-Semitic)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또 올해는 유대인들이 강제적인 집단거주구역인 게토에서 봉기를 한 75주년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 내려지자 특히 독일내 음악인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출신 유대인 지휘자로 독일에서 활동중인 다니엘 바렌보임을 비롯해서 클랑퍼발퉁 오케스트라(KlangVerwaltung Orchestra)의 지휘자인 에녹 추 구텐베르그(Enoch zu Guttenberg)와 안드레아스 라이너(Andreas Reiner)는 올해의 에코상은 ‘수치스럽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예전에 받은 상을 반납했습니다.

젊지만 대담한 연주를 한다는 평을 받는, 정치·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빗을 비롯해 클래식계 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음악인들과 프로듀서들이 여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록 음악계의 거물인 마리우스 뮬러 베스턴하겐도 더 이상은 에코상과 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비틀즈와 비지스 등 전설적인 밴드를 키워낸 클라우스 포만(Klaus Voormann)은 성명서를 내고 ‘음악에는 도발적인 부분이 필요할 수 있지만 인종 차별적, 폭력적, 반유대주의적, 성차별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선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프랑스의 바이올리니스트인 르노 카푸숑(Renaud Capucon) 역시 비독일인으로는 처음으로 반납 대열에 참여했습니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과거에 받은 상 3개를 반납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오케스트라측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독일 문화계와 정부를 중심으로 음반 판매량에 기반한 에코상 시상 절차 개선 작업에 대한 목소리가 높습니다.

 

오케스트라스토리 김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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