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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暗譜) – 효과적으로 악보 외우는 방법

[Orchestrastory]

연주자라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암보의 부담이 있을 것입니다. 어떤 오디션이나 실기시험에서는 당연시하며 암보를 요구합니다. 오케스트라나 트리오, 듀오 등 실내악은 악보를 보고 연주하는 경우가 대다수 이지만 독주의 경우는 암보로 연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실 19세기 중반까지는 악보 없이 연주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대부분의 작품이 작곡을 끝내고 잉크도 채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연주를 하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입니다.

베토벤의 제자였던 체르니는 암보에 있어 뛰어났다고 합니다. 베토벤의 작품을 모두 외웠다고 전해지지만, 정작 베토벤은 암보연주는 악상 기호 등 곡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을 거라고 했다고 하는군요

암보력이 뛰어났던 음악가 중에는 멘델스존도 있습니다. 그의 일화중 하나는 런던의 한 공연에서 그가 피아노 3중주를 연주하려는데 피아노 악보만 없어서, 아무 악보나 올려놓고 관객에게는 악보를 보고 연주하는 것처럼 연주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피아니스트 리스트의 일화도 있습니다. 그는 베를린에서 열린 본인의 21회의 독주회 프로그램의 80곡 중에 50곡은 암보로 연주했고, 악보를 객석으로 던지는 퍼포먼스까지 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렇다면 암보는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요? 영국의 음악 전문잡지 스트라드에 전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음악교수였던 제럴드 클릭스타인이 암보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음악을 외워서 연주하는 것에는 연습밖에는 왕도가 없지만 연주자들이 조금 더 효과적으로 악보 없이 연주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그의 말로는 기억은 근본적으로 저장하고 다시 불러오는 것을 말하고, 우리의 뇌는 기억할 때 정보를 수용하여 부호화시키고, 그것을 잘 저장시키고, 다시 필요할때 인출하는 단계로 이루어지므로, 이러한 단계를 이용하여  악보를 암기하는 4가지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인식의 단계

인식하기 위해서는 음악의 구성과 구조를 파악해야 합니다. 작곡된 스타일과 형식을 보며 구분하여 경계를 만들고, 선율과 화성 및 반복되는 리듬 패턴을 찾습니다.

그리고, 작품의 고조되는 부분과 사그러드는 부분을 확인하여 표시합니다. 그리고 멜로디를 입으로 불러보고 이 음악의 스토리를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악보와 연관 지어봅니다. 그 후 운지와 보잉등을 명확하게 하여 적어둡니다.

두 번째 단계는 스며드는 단계

이 단계는 머릿속에 새기는 과정입니다. 깊이 새겨두면 좋지 않은 연주상황에서도 연주할 수 있지만, 얕은 기억(단순 반복으로 ‘손가락 기억’에 뿌리를 둔 기억)은 상황에 따라 연주력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깊이 새겨두려면 연습을 계획하여야 합니다. 지나치게 욕심내서 피로해 지는것을 방지하기 위해 오늘 암기할 부분을 정하고, 휴식시간도 정합니다. 암기할 부분은 반드시 처음부터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암보할 곡을 몇 분할 하여 어느 분분부터 암기할지 계획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암기할 부분을 연습한 후 악보 없이 느린 템포로 머릿속에 상상한 뒤, 느리게 두 세 번 연주를 하여 제대로 외우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런식으로 곡을 나누어 연습한 뒤 분할된 것을 연결하는 연습을 합니다. 예를들어 곡을 32부분으로 나누었다면 먼저 느린템포로 A와B를 연결하여 연주합니다. 그리고 C와D를 연주하고 AB CD를 한꺼번에 연주하고 그다음도 분할된 곳도 연결하여 연습하며 점차 본래 템포로 연주합니다. 그리고 청각 기억을 촉진하기 위해 음악을 들으며 머릿속으로 악보를 생각하며 입으로 따라 부릅니다. 들으면서 따라부르다가 부정확한 곳이 생긴다면 악보에 표시하고 그 부분을 따로 연습합니다.

세 번째 단계는 기억의 유지 단계

앞서 말했듯이 연습을 한 후에, 우리의 뇌는 연습하였던 기억을 추억속으로 남겨둡니다. 그러면 연습할 때는 잘 외워졌는데, 이후 암보로 연주하려면 기억은 점차 붕괴되기 시작하여서 정확하게 연주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 기억을 강화하기 위해 연습을 하고 암보로 자신의 연주를 녹음 한 후 들어봅니다. 자신의 연주를 듣다가 명확하지 않은 부분은 다시 연습합니다. 그 후 음악을 디테일하게 검토해야합니다. 악보를 다시 보며 곡의 구조를 되짚어보며 곡을 섬세하게 읽어봅니다.

마지막 네 번째 단계는 불러오기 단계

효과적으로 기억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불러오기 단계를 거쳐서 기억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 단계에서 연주할때는 실전처럼 워밍업을 하며 준비한 다음에 실전처럼 악보 없이 연주해봅니다. 이때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신의 기억력과 몸이 기억하는 것을 믿으면서 자신 있게 연주합니다.

위의 설명한 4단계의 방법으로 연습을 하다 보면 연주자는 더 자유롭게 음악을 표현하며 연주할 수 있게 되고, 관객들은 그러한 연주를 통해 더 감명받을 수 있습니다.

굳이 암보에 국한되는 내용 뿐만이 아닌 어떤 공부를 하느냐에 관계없이 학습하는 방법으로 좋은것 같습니다.

 

오케스트라스토리 이진영기자

 

 

스트라드 기사 보기  :https://www.thestrad.com/the-4-stages-of-memorising-music-for-performance/2924.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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