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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에 바이올린 연주자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악기 소리가 작은편, 작곡가들의 선호 특성

오케스트라를 보면 지휘자의 왼쪽으로 바이올린 연주자들이 많이 앉아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얼핏 봐도 다른 악기들에 비해 가장 많은데요, 오케스트라에는 바이올린 연주자가 왜 이렇게 많이 필요한 걸까요?

먼저 오케스트라의 기본적인 편성을 보면 현악파트, 목관파트, 금관파트, 타악기 파트 등으로 구성됩니다. 현악파트에는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등이 포함되고, 목관파트에는 플루트, 피콜로,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등이 편성됩니다. 금관파트 악기로는 트럼펫과 트럼본, 호른, 튜바 등이, 타악기파트에는 큰 북과 작은 북, 팀파니, 탬버린, 마림바, 팀파니 기타 여러 악기가 편성될 수 있습니다.

현악파트를 자세히 살펴볼까요. 규모가 큰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경우 바이올린은 10명의 퍼스트(First) 바이올리니스트와, 같은 수의 세컨드(Second) 바이올리니스트가 배치됩니다. 비올라 연주자는 10명, 첼로는 8명, 더블베이스는 6명 정도입니다.

바이올린 연주자의 수가 이렇게 많은 이유는 바이올린이라는 악기 자체가 가진 특성과 작곡가들의 선호 때문입니다. 바이올린의 음색은 깊고 높고 밝습니다. 화려하고 때로는 날카롭게 느껴지기도 하는 소리로 청중들을 유혹하는 중심 역할을 하지만 악기 자체의 소리가 크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바이올린의 특성으로 인해 바로크 시절부터 많은 작곡가들이 바이올린을 주로 하는 관현악곡을 작곡해 왔습니다.
그러면 바이올린은 왜 퍼스트와 세컨드 두 파트로 나뉠까요? 퍼스트 바이올린은 주로 멜로디를 연주하고 세컨드는 리듬에 초점을 맞춰 낮은 화음으로 뒷받침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다른 악기들의 음색을 살려주면서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바이올린. 세계적인 명연주자 중에 바이올리니스트가 가장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의 위치는 어떻게 정해졌을까요. 보통 지휘자의 왼쪽에 퍼스트와 세컨드 바이올린이, 가운데는 비올라와 목관악기, 그 뒤에는 타악기, 그리고 오른쪽에는 첼로와 더블베이스, 그 뒤에 금관악기가 자리합니다. 기본 원리는 매우 간단합니다. 중요하고 바삐 움직여야 하는 파트일수록, 음량이 작은 악기일수록, 같은 악기에서는 서열이 높을수록 지휘자와 가까운 곳에 앉는거죠. 서양음악의 화성이론중 4성부 체계가 오케스트라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러나 이 같은 배치는 그리 오래된 것이 아닙니다. 과거에는 세컨드 바이올린은 퍼스트 바이올린의 반대편 즉, 첼로와 더블베이스가 자리한 곳이 있었습니다. 흔히 유럽식이라고 부르는 이 배치방식은 과거 지휘자 오토 클렘페러, 아르투르 니키시, 아드리언 볼트 등이 즐겨 사용했습니다.

이를 요즘의 방식인 미국식으로 바꾼 두사람은 토마스 비첨과 레오폴트 스토코프스키(Leopold Stokowski) 입니다. 비첨이 1930년대 라디오 방송 초기에 마이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했고, 영국 지휘자 스토코프스키가 전세계적인 확산을 시켰습니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오랜 기간 활동한 그는 지휘봉을 잡지 않고 맨손으로 지휘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른바 ‘필라델피아 사운드’를 만들어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스토코프스키는 공연장의 조명에 까지 신경을 썼고 특히 연주장의 음향여건을 고려해 오케스트라 악기 파트의 배치를 이러 저리 옮기며 최상의 소리를 내도록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바이올린 파트를 한데 모으는 것이 연주자들이 서로의 소리를 가장 잘 들을 수 있으며 따라서 가장 좋은 연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알아냈죠. 그 이후 세계의 거의 모든 오케스트라에서 이 같은 배치를 채택하게 됐습니다.

절충식도 있습니다. 유럽식과 미국식의 장점을 결합시켜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첼로, 비올라의 순으로 배치하는 방식이죠. 푸르트벵글러가 베를린 필하모닉 음악감독 시절 당시 유행했던 현악4중주단의 자리배치를 본따 만들었다고 해서 ‘푸르트벵글러식’이라고도 합니다. 악장(樂長)과 첼로 수석의 긴밀한 호흡을 살릴 수 있는 게 장점으로,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NHK 교향악단,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뉴욕 필하모닉, 프랑스 국립 교향악단, 신시내티 심포니, 보스턴 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등이 채택하고 있는 모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바이올린이 청중들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간단합니다. 크기와 소리가 큰 다른 악기들 뒤에 바이올린이 있다면 바이올린 소리가 청중들에게 제대로 전달되기 어렵겠지요. 그외에도 혹시나 바이올린 연주자들의 현란한 손 움직임을 보는 즐거움 또한 오케스트라의 매력에 빠져드는 이유가 아닐까요.

오케스트라스토리 김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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