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O'story

오케스트라 연주사기 고백합니다!

4년간 거짓 연주한 여성 고백서 펴내

매우 해괴한 일이지만 본인이 고백한 것이니 사실이겠죠. 상업화된 클래식 음악계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영화 ‘나우 유 씨 미 마술 사기단’을 보는 듯한 이 사기극의 주인공은 제시카 치체히토 힌드만(Jessica Chiccehitto Hindman)이라는 올해 37세 된 여성입니다.  조연들도 당연히 여럿이 등장합니다.

애팔레치아 산맥 인근의 시골에서 태어난 그녀는 중동에 대한 공부를 하기 위해 20세이던 2000년대 초반에 뉴욕으로 갔습니다. 온갖 잡다한 일을 하면서 어렵게 돈을 벌던 그녀는 PBS(Public Broadcasting Service)와 NPR(National Public Radio) 방송 관련된 일을 할 바이올리니스트를 뽑는다는 광고를 보고 ‘이거다’ 싶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취미로 바이올린을 연주한 것이 다였지만 일당 150달러는 큰 돈이었죠. 여기서부터 그녀는 의도하지 않았던 사기 연주와 공연에 동참하게 됩니다. 오디션도 없이 덜컥 합격한데다가 연습은 마이크를 끈 채로 진행됐습니다.

자신의 실력에 대해 불안해하던 그녀는 소속 오케스트라의 예정된 공연무대에 오르고 나서야 그들의 탁월한 ‘기술’에 깜짝 놀랍니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플루트 아무도 실제 연주를 하지 않았던 겁니다. CD가 그들을 대신했습니다. 그러나 공연이 끝나자 청중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그 오케스트라의 기획 책임자는 그녀의 ‘연기’를 칭찬하며 미소를 짓고 조용히 있으라고 당부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3개월간 세계 54개 도시에서 “God Bless America”라는 순회공연을 갖습니다. 중국에서 열린 공연은 PBS 쇼에서 큰 호응을 얻었지만 역시 마이크는 꺼진 채였습니다

이들의 CD는 수백만 장이 팔렸다고 합니다.

4년간 가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한 그녀는 결국 무대위의 조명이 머리 위로 떨어지는 듯한 망상을 비롯해 무대공포증과 공황증세에 빠집니다.

지금은 켄터기에서 창조적인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는 제시카는 자신의 이런 경험을 ‘SOUNDS LIKE TITANIC’이라는 책에 담아냈습니다. 3월 1일 출간된 최신판이죠.

‘짜고 치는 고스톱’ 우리 음악계에는 없겠죠?

 

오케스트라스토리 김헌수 기자

태그

관련기사

2 Comments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Connect with

Back to top button
Close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