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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오디션에서 떨어진 소감

슬프지만 더 힘낼 거야

오디션을 위해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준비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연주하고, 조마조마하게 그 결과를 기다리지요.

스스로도 알아챌 만큼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면 당연히 기대는 안하겠지만 나름 잘 했다고 생각하면 희망이 커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결과를 발표할 때 자신의 이름이 없다면, 커진 희망만큼이나 낙담도 크겠죠. ‘아! 나는 안되나봐’라는 절망감이나, ‘무슨 심사가 그따위냐’라는 분노, ‘좀 더 연습할 걸’이라는 후회 등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일 것입니다.

한 여성 플루티스트가 오케스트라 오디션에서 떨어진 후 자신의 심정을 밝혔는데요.

일렌 블뢰게(Hélène Boulègue)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결론은 얘기하자면 ‘아프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다.그리고 고맙다.’입니다.

슈투트가르트와 SWR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떠나야 한다는 얘기를 하려니 후회스럽네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지난 한 해를 투자했는데 오케스트라와 저 사이에는 마지막을 연결해 줄 무언가가 없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제가 원하는 결과는 아닙니다. 또 제가 오케스트라가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 대해 상처를 받았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지난 8년을 보낸 훌륭하고, 편안한 룩셈부르크의 오케스트라-내가 집이라고 부르는-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의 가장 좋은 시절을 보낸 곳으로 가게 되니 좋습니다.

지난 몇 주를 보낸 곳을 떠나게 되니 감정은 복잡합니다. 슬프기도, 후회스럽기도 하면서, 아무 것도 모르던 시절은 지났다고 스스로 안심시키기도 합니다.

과거에 제가 해냈던 성과들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실패자처럼 느껴집니다.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느낌들은 언제든 되돌아와 저를 괴롭힐 겁니다.

되돌아보는 것은 과거에 당신이 무엇을 해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일입니다. 이것에는 노는 시간이라고는 있을 수 없습니다. 최대한 이른 시간에 자기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다면, 스스로 해야 할 것들에 대한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실패는 고통스럽습니다. ‘나’라는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기분이죠. 저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그러나 고맙게도 지금은 더 나은 것을 알았습니다.

‘실패’가 당신을 규정짓는 것은 아닙니다. ‘성공’이 그렇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요. 오로지 당신 자신만이 성공과 실패를 가를 수 있고 당신 스스로가 누구인지를 정의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선택이 우리를 결정짓는 것이지 결과가 다는 아닙니다.

SWR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동료들에게는 늘 감사할 겁니다. 제가 있는 동안과 떠날 때에도 친근하게 대해줬고 많은 것을 가르쳐줬습니다. 힘든 한해였지만 좋았던 시간이기도 합니다.

 

올해도 오케스트라스토리 독자 여러분들의 무한 도전을 응원합니다.

 

오케스트라스토리 김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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