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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오디션 방식은 잘못됐을까?

휴스턴 수석 연주자 비판에 찬반 논쟁

한 오케스트라의 수석 연주자가 지금의 오케스트라 오디션 방식은 잘못됐다는 자신의 견해를 내놓으면서 찬반양론이 있는데요, 어떤 방식이 오케스트라 단원을 뽑는 가장 좋은 방법일까요.

휴스턴 오케스트라의 첼로 수석인 브린턴 스미스(Brinton Smith)는 최근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습니다(요약).

오늘부터 사흘간 첼리스트 오디션이 진행된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참가했다. 그러나 오디션은 최고의 음악인이나 악기연주가를 뽑을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다. 오디션 과제인 특정 곡을, 특정 시점에 잘 연주하는 사람이 선택된다.

(오디션은) 스포츠 경기가 아니다. 다양한 강점과 약점을 지닌 음악가를 번호순대로 불러내 점수를 매겨 동료를 뽑는 것은 눈가리개를 하고 2분 만의 데이트로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과 같다.

(오디션은) 최악의 시스템이며 우리를 위해 시간과 돈, 영혼을 투자한 유능한 첼리스트들을 실망하고 불행한 상태로 집으로 돌려보낸다.

물론 일자리가 필요하고 직업을 구할 때까지 노력해야 하지만 일자리를 찾기 위한 ‘음악’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많은 음악가들이 성공으로 인해 오히려 망가졌지 실패로 인해 그렇게 된 사람은 없다. 실패는 일시적이다. 후회없이 ‘음악’을 연주하기 바란다.

 

이에 대해 여러 반응이 있습니다.

‘좋은 자리에서 하는 한가한 소리. 오디션에서 끊임없이 떨어지고 일자리를 얻는데 실패하면서 매일 망가지고 있다.’

‘음악가를 위한 오케스트라 직업이 부족하다. 지금은 승자독식이 됐다. 음악에 대한 사랑은 내버려졌다.’

‘오디션 과정이 잘못됐다는데 동의한다. 가장 음악적으로 뛰어난 연주자를 찾는 것이 아니라 잘 연주하는 사람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너무 많은 음악 학교가 연주자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 직업을 갖지 못한 졸업생들을 배출한다.’

‘오디션은 엄격한 청중들 앞에서 연주할 수 있는 풍성한 기회다. 최고의 기량으로 연주하는 것 외에 무엇을 더 바라나?’

‘클래식을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바이올린 연주 외에 뭐를 할 수 있겠나‘라는 생각으로 오디션에 참가하는 동료들이 있다. 지휘자가 된 변호사와 변호사가 된 재즈 기타리스트를 알고 있다. 현명하다면 스스로 (다른 분야에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 같은 반응들에 대해 브린턴 스미스도 자신의 생각을 추가로 설명했습니다.

‘매년 상위 10개 음악대학 졸업생 수와 비교해 월급을 받는 미국 내 첼리스트의 일자리를 따지면 대학 농구 선수가 NBA에 들어가는 비율(1~3%)과 유사하다. 그러나 누구도 재능있는 대학 농구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해 NBA에 더 많은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하지 않는다. 우리는 시스템을 바꿀 수 없다. 시스템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미안하다. 최선을 다해보라.’

‘오디션 방식이 마음에 안 들지만 그래도 바꿀 수는 없다’라는 역시 기득권을 가진 자의 얘기로 들리네요. 안타깝지만 최선을 다해서 오케스트라에 취업해서 ‘기득권’을 따는 수밖에 없을 것 같이 들립니다.

미국같이 100년이 훨씬 넘는 오케스트라 역사를 가진 나라는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나라의 경우는 정부나 지자체 주도로 제2시향이나 제2시립 오케스트라를 설립하는 문제를 고려해 보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은행이나 대기업들이 스포츠팀을 운영하듯이 자체 오케스트라를 창단하는것도 좋을 것 같네요. 유럽의 여러 국가에서도 도시나 주에 복수의 오케스트라들이 활동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통한 다양한 레퍼토리와 공연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오케스트라스토리 김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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