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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한 남녀차별 일까? 무개념 직원의 실수일까?

음악감독 채용공고에 그(he)라고 명시해 물의

서양의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최근 양성 평등과 인종적 다양성 확대 등이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유리천장이 속시원하게 깨지지는 않고 있어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겠죠.

미국의 한 오케스트라가 음악감독 겸 상임 지휘자를 뽑는다는 안내문을 한 매체에 실으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명백한 남녀 차별이 될 수도 있고, 통상 그래왔던 표현이라는 시각에서 보면 그저 실무자가 별 생각이 없이 그렇게 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민감한 문제를 너무 쉽게 다룬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미국의 아메리카 심포니(Symphony of the Americas)는 지난 7월 중순 한 매체에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초빙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먼저 아메리카 심포니에 대한 소개-지난 시즌에 30주년을 맞았고, 학생들에 대한 교육과 일반 대중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 등을 통해 남 플로리다와 미국의 문화적 여건을 증진시키며…등등-에 이어서 음악감독 겸 상임 지휘자의 자격 요건을 제시합니다.

음악감독은 이사회에 직접 보고하고,오케스트라의 음악적 역량을 제고시키며, 지역사회와의 유대관계를 발전시키고~~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화해야 합니다. 그(he)는 오케스트라 단원을 뽑을 권한이 있습니다.~그(he)는 또한 오케스트라의 기금 모금과 관련된 활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기대합니다.~~ 역량에 대한 평가는 강력한 리더쉽과 뛰어난 의사소통 능력, 장기적인 비전, 그(he)가 창조해 내는 음악에 대한 열정~~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거치게 됩니다.~~

<원문>

Requirement

The Music Director position reports directly to the Board of Directors and is responsible for the furthering of the orchestra’s artistic potential and mission of supporting and developing community relationships as well as its international guest artist series, its summer music festival, its Serenades@Sunset series, and its varied educational programs. In furthering these goals, he is responsible for the musical programming, repertoire, and artistic production. He has the authority for the selection of musicians. The music director is expected to work directly with the Executive Director, the Board of Directors and staff in carrying out these responsibilities. He is also expected to be active in and attend all of the orchestra’s fundraising activities, as well as meet one-on-one with potential funders when appropriate.

The Search Committee will consider candidates with ideal musicianship and conducting skills, significant conducting experience with seasoned, professional musicians, and those having a broad range of repertoire in their curriculum vitae. Capabilities that will be examined closely are strong leadership, good communication skills, a long-term vision, passion for the music he creates, the ability to make symphonic music exciting for new and existing audiences, and past experience in the position of music directorship.

여기에서 왜 그(he)라는 용어를 썼느냐가 문제가 됐습니다. 그녀(she)는 해당이 없다는 것인지, 그(he)가 아니더라도 음악감독(Music Director) 등의 표현이 가능했을 텐데 굳이 그(he)라고 표현한 의도가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이런 시대착오적인 공고를 하는가’ , ‘앵글로 색슨 시대냐?(대략 1600년 전입니다.)’, ‘그’라는 표현은 ‘사람’을 통칭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것 아니냐’, ‘EEOC(Equal Employment Opportunity Commission, 미 연방 고용기회 균등위원회)에 의하면 인종이나 피부색, 성별 등에 대한 선호를 표시하거나, 누군가의 응시 의욕을 저하시키는 구인광고를 하는 것은 불법이다’ 등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인종이나 성별, 종교, 국적 등에 대한 차별적인 부분은 ‘조심해서 피해갈 일’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풀어갈 일이 아닐까요.

 

오케스트라스토리 김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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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한 남녀차별 일까? 무개념 직원의 실수일까?” 기사에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우리나라의 그 라는 표현과는 달리 미국말에서 he는 남자에게만 쓰는 단어인가 보네요! 원글 작성자가 무의식적으로 차별적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은 이미 오케 내에서 남녀의 격차가 존재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니 매우 안타깝고 어이없는 일인것 같습니다 ‘별 생각 없이’를 ‘별 생각 없어이’ 라고 쓸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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