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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 미국 명문 음대 쇼핑중

클래식 붐 타고 추진중이나 미국 현지에서는 크게 반발

일전에 중국의 음악교육 시장 규모가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중국의 한 기업이 미국의 유서깊은 명문 음악대학을 사겠다고 나서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 학교는 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턴에 있는 웨스트민스터 성악 대학(Westminster Choir College)입니다. 1920년 결성된 웨스트민스터 합창단을 근간 삼아 1926년 오하이오주에서 웨스트민스터 성악 학교로 시작해 1932년 뉴저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오페라 보다는 합창에 특화된 이 대학은 성악가와 음악 교사, 피아니스트, 지휘자, 기타 음악 전문가들을 양성하고 있으며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니 등과 정기 공연도 하는 등 합창 분야에서는 최고의 명문 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러나 형편이 넉넉치 않은 탓에 예일대, 줄이어드 음대 등으로부터 인수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프린스턴에 머물기 위해 지난 1992년 인근에 있는 라이더 대학(Rider University)과 합병해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난 2015년 총장으로 취임한 그렉 델오모(Greg Dell’Omo)는 1년 반 만에 웨스트민스터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합니다. 델오모는 수백 곳의 미국 및 외국의 음대, 음악원 등에 연락해 구매의사를 타진했지만 한 곳도 희망하는 곳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2017년 중국의 ‘카이웬 교육'(Kaiwen Education)이라는 회사가 총 5,600만 달러(약 627억 원)을 들여 이 학교를 사겠다고 제안합니다.

이에 대해 학교 동문들과 후원자들이 매각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습니다. ‘카이웬 교육’이라는 회사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알아차렸기 때문입니다.

우선 이 회사는 음악대학을 운영한 경험이 전혀 없습니다. 또 교육이 주력 사업도 아니고 철구조물을 제조하는 회사입니다. 더군다나, 이 회사는 독립적인 일반적인 회사도 아닙니다.

주주관계를 파헤쳐 보니 정점에는 중국 정부가 있었습니다.

즉, 미국의 유서깊은 명문 대학이 중국 정부의 손아귀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라고 대학 동문과 후원자들은 주장합니다.

그러나 카이웬에 매각하는 것 말고는 대학을 살릴 다른 길이 없다고 판단하는 사람들도 적지않고, 카이웬은 지난 10월 자비를 들여 40명의 학생들을 중국으로 초청하는 등 인수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클래식 대국으로 급성장한 중국.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는 중국.

해외 유학을 가면 중국 정부가 소유한 학교에서 수많은 중국 학생들에 둘러싸인 채, 중국인 교수로부터 교습을 받게될 날이 얼마 남지 않은듯 합니다.

 

오케스트라스토리 김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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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 미국 명문 음대 쇼핑중” 기사에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중국정부가 학교를 인수한다고 현직 교수들을 중국인으로 교체할거같진않은데…
    학교이사진이 중요한가..? 수업퀄리티가 중요한거라 생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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