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O'story

지휘자 없는 공연을 하는 오케스트라

러시아의 ‘페르심판스(Persimfans)’ 오케스트라와 독일의 뒤셀도르프 심포니 오케스트라

[Orchestrastory]

현대 클래식 공연에서는 오케스트라와 지휘자는 불가분의 관계죠.

한때 지휘자없이 공연을 하기위해 만들어진 오케스트라가 있는데요

규모가 작은 체임버 오케스트라라도 지휘자 없이 단원들만의 연주는 쉽지 않습니다. 아주 오래전 작곡된 곡들이 아니라면, 현대에 주로 연주되는 곡들은 작곡가의 편성 등이 커져서 누가(지휘자) 도움을 주기 전에는 박자나 음의 강약 등을 서로의 호흡만으로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이번에 두 개의 오케스트라가 한 자리에 모여 지휘자 없는 공연을 해 화제입니다. 지난 7, 8일 주말 독일의 뒤셀도르프에서 연주한 주인공은 러시아의 ‘페르심판스(Persimfans)’ 오케스트라와 독일의 뒤셀도르프 심포니 오케스트라입니다.

이번 공연을 주도한 러시아의 페르심판스(러시아어로 ‘첫번째 심포니 앙상블’의 뜻)는 원래 지난 1922년 러시아혁명 이후 ‘누구에게도 종속되지 않고 협업 연주를 한다’는 공산주의 사상의 취지 하에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음악 교육자였던 류 자이틀린(Lew Zeitlin)이 주도해 만든 오케스트라입니다.

당시 혁명 이후 러시아는 사회주의 집단체제를 가속화했고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지휘를 따르는 것도 혁명 정신에 위배된다고 생각한 연주자들이 있었나 봅니다. 지휘자 없는 ‘소리의 유토피아’를 모토로 하는 등 큰 실험이었지만 결국 이 오케스트라는 스탈린 시대로 접어들면서 1932년 해체를 맞습니다.

이번에 뒤셀도르프에서 ‘협업’ 연주한 페르심판스 오케스트라는 2008년 다시 구성된 ‘2세대’ 오케스트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원중에는 1세대 페르심판스 연주자를 조부로 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지휘자가 없기 때문에 연주자들은 거의 반원 형태로 앉아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연주합니다. 지휘자가 없는 대신 서로의 눈길과 호흡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연주한 곡은 러시아 혁명 당시 아방가르드로 여겨졌던 알렉산더 모솔로프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레닌이 가장 좋아했다던 베토벤 및 모차르트였습니다. 공연은 오는 12월14일 모스코바에서도 있을 예정이며, 당시 페르심판스가 연주했던 혁명 이후 러시아 분위기가 전달될 전망입니다.

오케스트라스토리 송훈정 기자
orchestrastory@gmail.com

#페르심판스 #지휘자없는오케스트라 #클래식 #오케스트라 #persimfans

이미지: 사람 3명, 웃고 있음, 사람들

이미지: 사람 1명 이상, 신발, 실내

관련기사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Connect with

Back to top button
Close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