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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케스트라]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 제2바이올린 악장 이지혜편 Part 1.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 음악인생편

 

예고해 드린대로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에서 제2 바이올린 악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지혜 바이올리니스트와의 인터뷰가 3월12일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됐습니다.
몸이 아파 링거를 맞고 왔다는 이지혜 바이올리니스트는 인터뷰 내내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들려줬습니다. 음악, 오케스트라, 액섭 등 우리가 알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은데요, 인터뷰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이지수 바이올린 수석이 진행했습니다. 같은 악기를 연주하고,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공통점이 있어서 인지 두 분의 수다(?)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지혜 악장의 스토리를 전해드립니다. 이번 회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의 음악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Q. 이지수(오케스트라스토리 진행자, 코리안심포니 제1바이올린 수석)

A. 이지혜(바이올리니스트,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 제2바이올린 악장)

 

Q. 우선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네. 저는 독일 뮌헨의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에서 제2 바이올린 콘서트 마스터를 맡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입니다.

피아노로 시작했지만 바이올린에 꽂혀

Q. 독일로 진출한 지 꽤 시간이 흘렀는데요, 바이올린을 연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제 어머니가 피아노를 연주하셨어요. 그래서 자연스레 악기를 접하게 됐는데, 처음에는 피아노로 시작했죠. 제가 4살 때였는데 피아노가 너무 싫었던 기억이 나요. 피아노는 왼손, 오른손이 같이 안되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사촌 언니가 바이올린을 했는데 어머니 말씀으로는 제가 그 언니를 보고 바이올린을 해보고 싶다고 그랬다고 해요. 바이올린은 너무 비싸니까 플라스틱으로 된 장난감 바이올린을 사줬는데 지루해 하지 않고 너무 재밌게 했다고 해요. 그렇게 시작하게 된 거예요. 별로 특별한 계기 없이…
초등학교 때에도 특출한 거 없이 보통 사람들처럼 1주일에 한 번 레슨 받고 연습하고, 그래서 전공을 시켜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기도 했는데 초등학교 5학년 때 한국일보 콩쿠르에 나가면서 선생님이 ‘될 거 같은데’라고 말씀하셔서 예원에 가게 된 거죠.

Q. 예원에 갔다는 것은 전공을 시작한다는 건데 그 이후로는 방황기 없이 쭉 진행이 됐나요?
A. 음. 큰 방황은 없었어요. 다행히 인생의 큰 운이었던 것 같아요. 우연히 바이올린을 시작했고, 이것이 내 악기다, 너무 좋다 이런 생각없이 하다가,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좋아졌고 더 잘하고 싶어지고 그랬어요. 초등학교 때에는 악기를 다루는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예원에 가 보니까 다 악기를 다루고 너무 잘하는 거예요. 그래서 나도 잘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고 스스로 연습도 하고 좀 더 배우려하고 했었어요. 가장 피크로 열심히 했을 때가 고등학교 때인데 바이올린이나 음악에 대한 내신점수는 없었죠. 음악 외에는 공부 잘하는 게 없는데(웃음).

우연히 오케스트라에 도전했지만 인생길로…

Q. 유명한 콩쿠르에서 입상도 많이 했는데 오케스트라에 입단하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됐나요?
A. 그것도 우연이에요. 콩쿠르에 나가는 이유가 이름을 알리고 커리어를 쌓으려는 거잖아요. 제가 처음 국제 콩쿠르에 나간 게 16살 때였어요. 그 이후로 계속 배우면서 콩쿠르에 자주 나갔는데 어렸을 때라서 연주를 많이 해야지 하는 생각보다는 저번 보다는 등수를 올려야지 하는 마음으로 나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커리어라는 욕심을 가지기는 어렵고 그냥 계속 그렇게 해왔고 운 좋게 결과가 좋게 나온 콩쿠르도 있고요. 그렇게 해오다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미리암 프리드 선생님을 만났는데 ‘콩쿠르 나가지 말고 공부해라’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공부를 했는데, 음악은 왜 하는지, 바이올린은 왜 하는지 하는 기초부터 다시 배우고, 왜 비브라토는 이렇게 하는지, 활은 왜 이렇게 쓰는지 하는 것들을 배우기 시작했죠. 또 작곡가들에 대해 배우고, 음악에 대해서 배우고 그러다 보니까 콩쿠르는 잊혀지더라고요. 2년 지나서 선생님이 ‘너 자신을 테스트해보고 싶으면 나가보라’고 하셔서 2번인가 콩쿠르에 나가고. 레오폴트 모차르트 콩쿠르에 나가서 유럽 사람들을 만났죠. 콩쿠르 심사위원 중에 크론베르그 아카데미의 디렉터가 있었는데 저에게 ‘졸업은 언제 하냐, 독일에서 공부할 생각은 없냐’하고 제의를 하시는 거예요. 지금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독일로 갔어요. 독일로 갈 때는 다 버리고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실내악을 워낙 좋아해서 4중주단 오디션을 봤는데 같이 연주하기를 원하더라고요. 그래서 4중주단에 들어가서 커리어를 쌓느냐, 아니면 독일에서 다시 공부를 하느냐 고민을 했죠. 그런데 4중주단이라는 기회는 나중에도 다시 올 수 있지만 독일에서 공부하는 것은 나이가 너무 많아지면 안 되니까. 하지만 독일에 가서도 바이올린 말고도 너무 많이 배워야 하고. 거기서 안나 추마첸코 선생님을 만나서 공부를 할 때도 오케스트라가 뭔지 전혀 몰랐어요.

액섭 클래스가 있었는데 한 번 듣고 “이걸 왜 해야 되는거야?” 하고 말았어요. 오케스트라에 대해 잘 모르고 관심도 많지 않았어요. 크론베르그 아카데미가 솔리스트 위주로 양성하는 곳이라서 기돈 크레머 등 유명한 연주자들과 같이 연주하는 기회를 많이 줬고 본인의 길을 가라고 지도했어요. 그래서 ‘솔리스트로 커리어를 쌓아야 하나’ 하는 고민을 시작했고 그런데 그 길이 쉽지는 않은 것 같았고.. 고민을 하면서 제가 잘 하는 것이 콩쿠르이니 또 콩쿠르에 나갔어요. 운이 좋게 상을 받았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커리어를 쌓는 쪽으로 쉽게 가지지 않더라고요. 콩쿠르를 하면서 의구심이 들더라고요. 내가 정말 하고 싶어 하는 일인가. 크론베르그 아카데미 끝날 쯤에 약간 방황했어요. 실내악을 하고 싶다고 해도 독일에서 아는 사람도 없고, 미국에 다시 돌아가야 하나 고민했어요. 그러던 중에 친구 연주회 뒷풀이에 갔다가 옆에 앉은 남자와 말을 나누게 됐어요. 그 남자가 ‘너도 콩쿠르 킬러냐?’하고 묻더라고요. 그렇다고 했죠. ‘뭐에 관심이 있냐?’고 또 물어요. ‘잘 모르겠다.’고 했죠. 그랬더니 ‘오케스트라에 관심 있느냐, 오디션 본 적 있느냐?’고 하면서 다음 주에 오케스트라 아카데미 오디션이 있는데 해보라는 거예요. 오케스트라에 관심이 있다면 이런 좋은 기회가 없다고 하면서.. 알고 보니 그 남자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1바이올린 단원이었어요. 그렇게 오케스트라를 시작하게 된 거예요. 정말 우연한 기회에 오케스트라에 들어가게 된 거죠.

완벽하기보다 마음을 여는 연주가 좋아

Q. 어떤 것이 좋은 연주라고 생각하시나요?
A. 음악은 마음을 여는 것 같아요. 그래야 감동이 있고, 인생에서 음악이 하는 역할인 것 같아요. 마술 부리듯이 완벽하게 연주하는 것 보다는 마음을 열고 연주하는 것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오케스트라가 좋은 것이 많은 연주자들을 만날 수 있고 특히 같이 연주를 하면 솔리스트가 무슨 연주를 하는 지 느낄 수 있죠. 그런 점이 저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주고 영감을 주고, 좋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죠.

Q. 한국, 미국, 유럽에서 교육을 받으셨는데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요?
A. 한국에서는 정말 강하게 자란 것 같아요. 그렇게 많이 연습하는 일은 앞으로 없을 것 같아요(웃음).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서 제 인성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미국은 공부하기에는 좋은 곳이에요. 자유롭게 공부를 많이 했어요. 초견(Sight Reading)을 한국에서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미국에서는 초견 파티를 하더라고요. 맥주나 와인을 마시면서. 처음에는 정말 못했어요. 친구들 눈치도 보이고. 그렇지만 다들 이해해 주더라고요. 그 뒤에 아우구스부르그에 가서 워낙 소화해야할 곡이 많으니까 초견을 엄청했어요. 이제는 초견 귀신이에요(웃음). 미국에서는 음악의 백그라운드를 배울 수 있었고 음악적으로 훨씬 개방돼 있는 것을 배웠죠. 미리엄 선생님은 워낙 논리정연하신 분이어서 음악을 분석하는 것을 많이 배웠어요. 선생님은 항상 “왜?”라고 하셨어요. 제가 하는 것에 대해서 항상 그러시니까 정말 힘들었어요. 생각하는 것을 배우고 제 음악적인 또 다른 면을 알아갔던 것 같아요.
독일에서는 삶에서 배운다고 생각해요. 그곳에서 살아보지 않으면 배우지 못하는, 그래서 학생들에게 1, 2년이라도 살아보라고 권해요. 레슨을 받더라도 그 문화를 알지 못하면 이해하지 못할 것들이 너무 많아요. 심지어 고약한 독일 날씨에서도 받는 영감이 다른 거예요. 너무 시대가 다른 고전음악에 대해서도 느껴지는 게 다른 것 같아요. 음악인으로서의 영감을 많이 받고 배우는 것이 달라요.

Q. 부담감이 꽤 클 것 같은데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있다면?
A. 잠을 많이 자는 편이예요. 술 마시고 푸는 것도 좋아 하구요. 수습기간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땐 매일 맥주를 마시고 잠들기도 했어요. 운동도 좋아하는데, 저는 암벽 등반을 좋아해요. 바이올린 할 때와 쓰이는 근육이 의외로 달라요. 2~3시간 암벽등반을 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돼요.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수습기간과 공연 때문에 계속 미뤄뒀었는데 트리오를 하고 싶어요. 바흐 전곡에도 도전하고 싶어 11월에 하기로 했어요. 올해 독주회도 2번 할거구요. 협연도 잡혀있고, 할 게 많아요. 말러, 슈트라우스, 브루크너에 대한 공부도 더 해야 할 듯 싶구요. 남미투어도 예정돼 있어요. 할 게 많지만 젊음과 건강이 되는 지금밖에 할 수 없을 거 같아서 열심히 하려고 해요.

 

to be continue….

 

 

※ 톡케스트라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 이지혜 제2악장 인터뷰 Part2 바로가기!

※ 톡케스트라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 이지혜 제2악장 인터뷰 Part3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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