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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케스트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제1악장 로타 슈트라우스(Lothar Strauß) 인터뷰

바렌보임, 이지윤과 함께하는 베를린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 터줏대감

Lothar Strauß  Interview

 

5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운 로타 슈트라우스(Lothar Strauß). 그는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아 아직 학생이던 22살에 베를린 슈타츠카펠레(Staatskapelle Berlin)의 악장이 되었습니다. 이 곳은 세계적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종신 음악감독으로 있고,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씨가 450여년의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악장으로 임명된 곳이죠.

로타 슈트라우스는 30년 이상 악장으로 있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터주대감인데요,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이지수 바이올린 수석이 그를 만나 오케스트라인 으로서의 삶과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등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 편집자 주—-

 

이지수 :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에서 1악장으로 활동하며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서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신데 빈 음대생들은 졸업후 주로 어떤 진로를 선택하나요?

슈트라우스 : 대학은 지도교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졸업을 눈앞에 두고 진로를 결정할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진로탐색의 준비기간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선생으로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솔리스트 커리어가 맞는 학생, 아니면 챔버에 관심있는 학생, 또는 오케스트라에 취업하고자 하는 학생 등을 파악하여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직업을 택할 수 있게 조언을 해 주고 있죠. 대부분의 학생들은 오케스트라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지수 :  그렇다면 ‘최고’에 도달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진로나 직업이 있을까요?

슈트라우스 :그런 학생과는 솔리스트에 대한 애정을 다른 방향으로 돌릴 수 있도록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겠죠. 그렇지만 오케스트라 취업이 정답이라고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이지수 : 현재의 음악교육 방식이 바뀌어야 할까요? 아니면 별 문제 없다고 보나요?

슈트라우스 : 독일의 경우를 이야기 하자면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우선 어릴때 접하게 되는 음악을 지금과는 다르게 접근시켜야 합니다. 악기만 다를 줄 알고 악기연습만 열심히 시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예술, 인문분야를 배우고 이해하게 해서 두터운 지식을 바탕으로 예술에 대한 지적 수준의 폭을 넓혀 줘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전공자를 가르치는 대학 선생님들은 재학 중인 학생의 졸업후 계획에도 적극적인 지원과 조언을 통해 졸업 전에 학생마다 소중한 계획을 세울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이지수 : IT기술의 발전으로 여러 분야의 교육에서 IT기술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교육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슈트라우스 :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가능할 수도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원격 수술이 가능한 기술로 인해 시간적 손실을 막을 수 있다면 이런 경우는 IT기술의 발전이 확실하게 필요한 경우가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음악교육에서도 기본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앞으로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지수 :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솔리스트와 오케스트라 중 어떤 길을 걷겠습니까?

슈트라우스 : ㅎㅎ 만약 되돌아간다 해도 지금과 같은 직업, 즉 오케스트라를 택할 것 같습니다. 과거에도 솔리스트가 될 수 있었지만 악장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20살 때부터 유명 오케스트라에서 악장제의가 여러 차례 들어왔었고 결국은 아직 대학생이었던 22살에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악장제의를 받아들였습니다.

솔리스트로서의 삶은 참으로 외롭습니다. 반면 오케스트라 연주자는 수십명의 음악인들과 함께 음악을 하며 음악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소통할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오케스트라인 으로서의 삶에 훨씬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물론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정기적인 수입으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솔리스트와 오케스트라 중 오케스트라를 택하게 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이지수 : 같이 연주하는 새로운 젊은 악장 이지윤에 대해서 말해 주신다면?

슈트라우스 : 책임감 있고 굉장히 솔직한 동료입니다. 좋은 스탠드 파트너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이지수 :  이지윤씨는 왕성한 솔로 커리어는 있었지만 오케스트라 경험은 많지 않았는데, 어떻게 오케스트라 내에서 인정받게 되었나요?

슈트라우스 : 실력적으로 문제가 일단 없었고 동료들과의 관계에서도 매우 좋은 평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오케스트라 경험이 없으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봐야겠지만 충분하게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죠. 결과적으로는 본인의 실력을 입증하여 오케스트라가 잡을 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하면 될까요? ㅎㅎㅎ

 

이지수 : 이지윤씨처럼 해외의 정상급 오케스트라에서 좋은 자리를 갖기를 희망하는 한국 음악인들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들은 오디션 초대장을 못 받기도 하는데 무슨 이유인가요?

슈트라우스 :  우선 이력서를 통해 그 음악인의 인생이 매력적인지 보게 되고, 웬만하면 서류심사만으로도 그 부분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살고 싶고 취업도 할 수 있다는 말은 미국의 문화를 이해하며 수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바꾸어 얘기하자면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공부한 학생들에겐 찬스가 별로 없다는 말이죠.

취업을 원하면 기본적으로 그 나라말은 어느 정도 구사해야 하며 그들의 문화 관련 지식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단원들과 융화가 잘 되고 겉돌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취업 전에 내가 그 나라에 가서 살 수 있을지 먼저 고민하고 나서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지수 :  해외 오케스트라 구성원들은 다양한 나라에서 공부한 이력이 있는데요, 어느 나라 출신이 가장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보십니까?

슈트라우스 :  어디가 좋다는 건 있을 수 없는 답인 것 같네요. 이유는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나라를 찾는 게 중요하고 이를 찾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오케스트라이기 때문에 모두 중요한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지수 :그 질문을 드린 이유가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 중 어느 나라로 유학을 가야할 지 많은 고민을 해서 입니다.

슈트라우스 : 제 생각으로는 어디로 가고 싶다는 희망이나 목표보다는 내가 그 나라에 가서 얼마만큼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먼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지수 : 레슨 때에는 어디에 중점을 두시고 하시는지요?

슈트라우스 : 학생 개개인마다 다르게 가르치게 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잘 하는 것에서 벗어나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것을 두려워 말라는 것에 무게를 싣고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호기심 내지 도전의식이 없다면 무엇을 해도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지수 : 열심히 노력도 하고 열정도 있지만, 재능이 부족한 학생을 만났을 때, 어떤 말을 해주우리 나요?

슈트라우스 : 내가 가르치는 학생이라면 학생 미래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겠고 내가 가르치지 않는 학생일지라도 나한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면 기꺼이 도와줄 것 입니다. 하지만 개인의 미래가 걸린 문제인 만큼 솔직하게 조언하는 게 필요하죠.

 

이지수 : 30년 넘게 악장으로 근무했는데 오케스트라 뮤지션은 추천할 만한 직업인가요?

슈트라우스 : 정말 추천할 만한 직업입니다! ㅎㅎ

앞서 얘기한대로 많은 장점들을 안겨주는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음악인들과 음악적으로 소통하며 성장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도 안정적이기도 하지만 오케스트라 음악만 연주하는 것이 아닌  실내악 연주자나 솔리스트로서도 활동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홀로 이 나라 저 나라를 다니며 연습과 연주에 갇혀 지내는 외로움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지수 : 오케스트라 음악인이 되고 싶어하는 한국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

슈트라우스 :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기를 당부합니다. 도전하지 않는 학생의 결과는 모두 예상할 수 있을 겁니다. 예술인의 인생이 모두 다 같을 수 없죠. 항상 새롭게 도전해 나가길 바랍니다.

 

솔리스트 보다는 오케스트라 단원이 훨씬 좋고, 진로 결정은 미리 미리 준비해야 하며, 늘 새롭게 도전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와 닿네요. 우리 음악도들에게 도움되는 얘기들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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