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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선생님은 피아노를 배울 데가 없다?

기량 키우려 해도 재교육과정 드물어

음악을 전공한 뒤에는 이를 활용해 오케스트라 단원이나 솔리스트와 같은 전문 연주가의 길을 가거나, 학교 또는 음악학원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가지 방향 모두,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자신의 기량을 끌어 올려야만 지속적인 활동이 가능합니다.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경우에는 지휘자나 악장, 수석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만,  혼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음악 선생님’은 어디서, 어떻게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요? 음악 선생님들을 위한 재교육 기관이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을까요?

영국의 피아노 전문 교육기관인 핀치콕스(Finchcocks)에서 피아노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그 실태가 여지없이 드러납니다. 핀치콕스는 고풍스러운 대저택에서 숙식을 하며 기초부터 심화과정까지 다양한 수준의 피아노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핀치콕스가 389명의 영국 피아노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37%는 역량 강화를 위한 어떠한 전문 교육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이들이 교육 받기를 싫어해서가 아닙니다. 90%의 피아노 선생님들이 더 교육받기를 원했습니다. 94%의 응답자들이 자신들의 학생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자신의 연주기량을 더 발전시키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10명중 9명은 학생들이 더 나은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법을 배우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문제는 선생님들이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매우 부족하다는 데 있습니다. 설문 참여자의 25%가 피아노 선생님을 위한 재교육 여건이 ‘부족(poor)’ 또는 ‘매우 부족(very poor)’하다고 답했습니다.

비단 피아노 뿐이 아니겠죠.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등 거의 모든 악기에 걸쳐 ‘음악 선생님’들이 더 배울 여건이 척박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우리나라의 사정은 어떨까요. 칠판에 적은 30년된 강의 노트를 보고 배운 학생들이 졸업한 후 똑같은 방식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클래식 강국이 되려면 콩쿠르 입상과 같이 가시적인 부분에만 올인할 것이 아니라 음악 선생님들에 대한 재교육 프로그램 등 체계적인 기틀이 만들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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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스토리 김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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