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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공무원, 상아 밀수 막는다며 120년넘은 피아노 고물로 만들어

악기연주자들은 자신의 악기가 CITES에 해당되는지 확인할 필요 있어

 

황당한 환경보호인가요, 공무원들이 자기 직분에 충실한 것일까요.

다행히 우리나라 얘기는 아니지만서도,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의 교수인 줄리앙 페이튼(Julian Paton)은 뉴질랜드 환경당국의 ‘야만적인’ 행위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는데요, 영국 출신인 그는 뉴질랜드로 이민을 오면서 123년된 골동품 피아노를 가지고 옵니다.

뉴질랜드 환경당국은 이 피아노의 흰색 건반이 코끼리의 상아로 되있음을 알고 수입금지 품목에 해당된다는 이유로 피아노를 압류합니다. 그 뒤 건반은 다 뜯겨져 폐기처분됐습니다.

이 피아노는 페이튼이 30여년 전에 아내의 생일 선물로 산 것이고 그들의 두 자녀들이 영국에 있을 적에 연주를 하곤 했던 것입니다.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취급에 관한 국제조약(CITES)’에 따르면 상아와 같은 수출입 금지 품목이더라도 골동품이면 사전에 신고를 해서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페이튼은 이같은 규정을 몰랐고 당연히 조치도 취하지 않았지요.

페이튼은 “상아 거래를 금지하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영국에서 전문가로부터 점검을 받았고 뉴질랜드 이민국에 관련 서류도 제출했다. 잘못한 일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융통성 없는 관료주의 때문에 더 열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직까지 피아노는 압류된 상태인데요, 이미 ‘불법 물품’으로 분류됐기 때문입니다.

해외로 악기를 가지고 나갈일이 있는 음악인들은 혹시 자신의 악기에 수출입이 금지된 동물이나 식물이 사용된 건 아닌지 미리 한번 살펴 보는 게 좋을것 같습니다. 언제 어느 공항에서 악기가 압류될지 알겠습니까?

 

오케스트라스토리 김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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