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지휘자 김은선(39)이 미국 샌프란시스코(SF) 오페라의 음악 감독으로 임명됐다. 96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오페라단의 첫 여성 지휘자다.
유럽을 주 무대로 활약해온 김 지휘자는 클래식계 유리천장을 깨온 주인공이다. 백인남성 위주로 공고한 벽을 쌓고 있는 특히 지휘계에서 동양인, 여성이라는 불리한 조건을 딛고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유리천장은 여성이 조직 내에서 일정 서열 이상 오르지 못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가리킨다. 동양인 여성 지휘자에게 유럽·미국 클래식음악계의 그 유리천장은 여전히 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휘자는 국내 무대에는 거의 오르지 않았다. 대신 일찌감치 유럽 무대에서 떠오르는 스타였다. 미국까지 활동 보폭을 넓히면서 명실상부 세계 클래식음악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